'롤스로이스 남성' 처방 병원, 향정의약품 처방건 2년새 3.5배로 급증

안태훈 기자 2023. 9. 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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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신모 씨가 지난 8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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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동에서 사람을 친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고 운전자'에게 약물을 처방해준 A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A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처방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1078건이었던 처방 건수가 2022년엔 3746건으로 3.5배가 됐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A병원의 올해 상반기 기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건수는 3058건으로 이미 예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개별 처방 현황에서도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유독 많았던 사례가 포착됐습니다.

한 환자는 지난해에만 총 82건의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을 받았습니다. 한 달 평균 7건 가까운 처방을 받은 셈입니다. 또 다른 환자는 지난해 13건에 걸쳐 총 47개(바이알)의 프로포폴을 처방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통상적인 처방 수준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재근 의원은 "식약처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년 1억 건 넘게 쏟아지는 보고내용을 모니터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의 처벌 수위를 높여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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