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신입 3인방' 고의정·박은지·최가은, 우려 대신 기대감 쑥쑥

이석무 2023. 9. 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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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우승 뒤 많은 변화를 겪었다.

미들 블로커 최가은(22)은 지난 5월 이고은(페퍼저축은행)과 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했다.

최가은은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어린 선수들 위주라서 부담이 조금 덜했다. 그런데 이곳은 저번 시즌 우승팀이고, 그런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더 되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내가 들어가야 할 곳이 (정)대영 언니 자리였기 때문에 선수 차이가 심하게 보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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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고의정(왼쪽부터), 최가은, 박은지. 사진=한국도로공사 배구단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우승 뒤 많은 변화를 겪었다. 팀의 핵심 전력인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정대영(GS칼텍스)이 자유계약(FA)을 통해 팀을 떠났다. 전력 이탈에 우려도 컸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점점 기대를 키우고 있다. 팀에 합류한 신입생 3인방 덕분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고의정(23)은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했다. 현재 일본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고의정은 “일본도 국외 전지훈련도 처음인데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사실 올 때는 팀에 오자마자 바로 호흡을 맞춰야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오히려 경기하면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려움은 없을까. 고의정은 “범실이 아직 많다”며 “경기를 하면서 제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빨리 알아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김종민)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이 확실하게 있다”면서 “운동할 때 피드백도 세세하게 잘 해주신다. 저에게는 블로킹 타이밍과 공격에 대해 많이 말씀하신다”고 덧붙였다.

고의정은 “우승팀에 와서 부담감도 있지만, 오히려 저를 더 보여줄 기회”라며 “옛날부터 뭐든지 다 기회라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 왔을 때 언니들이 ‘우리 팀에 강서브 2명(고의정·박은지)이 들어왔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 시즌에 제가 지금까지 했던 다른 시즌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고 싶다”고 밝혔다.

세터 박은지(19)도 고의정과 함께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해 신인상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박은지는 “사실 긴장을 별로 안 하는 편인데 지난 시즌 중반부터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도 느꼈다”며 “사실 팀에 올 때도 걱정을 했다. 잘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은지를 안아준 건 동료들이었다. 박은지는 “원래 알던 사이처럼 장난도 쳐주고 너무 고마웠다”며 “제가 먼저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데,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기들(이미소, 이예은, 임주은)이 많은 것도 좋다”라며 “밥 먹을 때 대화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선생님들도 주눅 들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감독님도 자신 있게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신다”고 했다.

박은지는 새 출발을 꿈꾼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것은 모두 잊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결국 기회를 만드는 것은 본인이다. 빨리 좋아지고 이겨내서 (이)윤정 언니가 힘들 때 제가 많이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저를 넣을 때, 주춤하지 않으실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들 블로커 최가은(22)은 지난 5월 이고은(페퍼저축은행)과 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했다. 페퍼저축은행이 박정아 영입 뒤 이고은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최가은은 “솔직히 처음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면서도 “막상 팀에 오니 분위기도 좋고 훈련 체계도 정말 잘 잡혀있어 좋았다”고 했다.

전지훈련 기간 최가은은 일본 도레이 애로우즈와 연습경기 때 여러 차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가은은 “새로운 팀에서 출발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 준비를 열심히 했다”라며 “일본이 스피드 배구를 하는 나라이다 보니까, 블로킹 리딩이 잘 안될 거라고 예상하고 왔다. 그 부분을 업그레이드 하고 한국에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가은은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어린 선수들 위주라서 부담이 조금 덜했다. 그런데 이곳은 저번 시즌 우승팀이고, 그런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더 되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내가 들어가야 할 곳이 (정)대영 언니 자리였기 때문에 선수 차이가 심하게 보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고, 저한테는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보컵 때 (부상으로) 제대로 못 보여준 부분을 시즌 때는 확실하게 다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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