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교사 진상 규명, 교권 보호”…광주 5·18민주광장서 4000여명 애도 물결
“더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오늘만 무사히’를 외치지 않겠습니다.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성장해 나가야 할 학생들을 위한 다짐입니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를 맞은 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고 ‘교권 회복’을 염원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광주실천교사, 광주교사노조 등 4개 단체가 주관한 이날 추모의 날 집회에는 교사와 시민 400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상·하의 검은색 옷으로 통일하고 ‘교사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교권보호 관련 법안을 즉각 개정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일제히 흔들었다.
집회 참석자 중간중간에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는 어린아이들과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도 여럿 보였다.
집회는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교직원들이 만든 ‘나는 죄인인가’ 영상 상영,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 회장의 발언 등 순으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한 한생으로부터 겪은 교권침해 사례를 밝히자 일부 참석자는 공감을 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교사는 “학급 내 수업 방해 학생에 맞는 단계별 시스템을 갖추고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지키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 초등학교 학부모 회장은 “시대가 빠르게 바뀌더라도 교육의 근간은 흔들려선 안 된다”며 “스스로부터 기본적인 상식, 배려, 도덕성을 갖춘 학부모인지를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교원단체총연합회는 4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이초 교사 등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국회는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 고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악성 민원 방지 대책 마련과 수업 방해 학생 분리·계도할 실질적인 시스템, 교사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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