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말고 더 있다고?"손흥민, 번리전 '팀 내 최다 압박+턴오버 유도'

이종관 기자 2023. 9. 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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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손흥민의 영향력은 득점에만 그치지 않았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에 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3연승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에 이은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 손흥민은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의 뒤를 받치는 2선에는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선발 출장했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출전했다. 수비 라인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킨 토트넘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했다. 1-0으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칩슛으로 올 시즌 첫 골이자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이후 3-1로 앞서가던 후반 18분 다시 한번 솔로몬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팀의 4번째 골이자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약 3분 뒤 포로의 침투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 지으며 해트트릭을 완성시킨 손흥민이었다.

이러한 손흥민의 활약은 기록과 평점으로 나타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72분간 3, 볼 터치 27, 키패스 1, 패스 정확도 82%를 기록했고 9.2점으로 양 팀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풋몹' 역시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다 평9.6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이날 경기 해트트릭과 함께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손흥민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04, 105, 106호 골을 내리 성공시킨 손흥민은 과거 첼시 소속의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104골 기록을 넘어서며 EPL 통산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나는 팀원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 원정에서 경기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승점 3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내가 터뜨린 세 골은 나만의 골이 아니다. 우리 팀이 터트린 다섯 골 모두 훌륭한 골이었다. 중요한 것은 해트트릭이나 개인적인 기록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이뤘다는 것이다"라고 모든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그가 매일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뛰어난 리더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의 압박 라인을 이끌었고, 직접 찬스를 노릴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오늘 그의 활약에 기쁘다"라며 새로운 팀의 캡틴을 추켜 세웠다.

앞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와 같이 손흥민의 활약은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드러났다. 영국 'BBC'3(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대로, 손흥민은 득점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49회의 압박을 시도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압박 횟수를 기록했고, 그중 11번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빌드업을 방해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또한 손흥민은 우도지와 쿨루셉스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스프린트(27)를 기록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측면에서의 플레이 메이킹, 중앙에서의 득점력과 수비력, 활동량을 갖추며 '월드클래스'다운 퍼포먼스를 시즌 초반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러한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과는 달리 성적과 재미를 모두 잡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토트넘의 올 시즌 초반 퍼포먼스를 두고 'BBC'"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빠르고 공격적인 스타일은 확실히 지금까지 결실을 맺고 있다. 이전의 감독인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와 누누 산투 감독 밑에서 사라졌었던 긍정적인 요소들을 재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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