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고금리에 고개 숙인 `K-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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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올 들어서만 두 자릿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식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리스크 지속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압력 등의 불안 요인에 따라 단기간 내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최근 기존의 사후관리 감독에서 사전관리 중심의 감독체계 개편과 검사기준 개선, 제재 실효성 강화 등 개선책을 내놓음에 따라 리츠 시장 내 건전성과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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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배당수익 확대 시선도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올 들어서만 두 자릿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지속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까지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자 부담이 유상증자로 이어지고 투자 매력이 반감하면서 하반기에도 'K-리츠'는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국내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이달 들어 2거래일연속 하락하며 805.4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결 기대감에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틀 동안 상승 폭을 그대로 반납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6.44% 후퇴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총 23개의 리츠도 올해 들어 대부분 하락했다. 올들어 지난 3일까지 가장 큰 폭의 낙폭을 기록 중인 상장 리츠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로, 20% 이상 떨어졌다. KB스타리츠(-17.97%), SK리츠(-17.33%), 롯데리츠(-13.90%) 미래에셋글로벌리츠(-12.02%)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신한서부티엔디리츠(-6.83%), 미래에셋맵스리츠(-10.08%), 디앤디플랫폼리츠(-8.66%), 이지스밸류리츠(-8.36%) 등도 대부분10%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에 NH프라임리츠는 1.49% 올랐다. 보유 자산인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 매각으로 특별 배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상장리츠의 자산 처분 차익은 해당 사업연도에 90% 이상 배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Equity)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말한다. 오피스나 호텔,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러한 리츠 사업 구조상 고금리는 악재로 작용한다.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투자하게 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금리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리츠 투자자의 주요 투자 목적이 배당 수익이지만 예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인 배당 매력도도 떨어진다. 최근에는 미국 주요 도시 오피스 공실률 증가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연쇄 부도 위기 등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리츠 리스크 제한 조치와 리츠 가격 조정이 배당수익률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의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인식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리스크 지속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압력 등의 불안 요인에 따라 단기간 내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최근 기존의 사후관리 감독에서 사전관리 중심의 감독체계 개편과 검사기준 개선, 제재 실효성 강화 등 개선책을 내놓음에 따라 리츠 시장 내 건전성과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낮고 향후 금리 하향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리츠의 배당 매력도 다시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츠의 주가가 저평가되자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주요 은행권 최대 예금금리가 4.5%가량인데 반해 주요 리츠들의 예상 주가 배당률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 10.86% △NH올원리츠 10.49% △신한서부티엔디리츠 10.13% △KB스타리츠 9.51% 등 10%대에 달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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