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文 비판한 대통령실에 "적반하장"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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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대통령실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도 "또 문재인 탓"을 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결정한 국방부 등에 '대통령실이 나서 정리하라'고 요구하자 대통령실이 "전직 대통령이 너무 나서는 게 문제"라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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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대통령실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도 "또 문재인 탓"을 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결정한 국방부 등에 '대통령실이 나서 정리하라'고 요구하자 대통령실이 "전직 대통령이 너무 나서는 게 문제"라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우리 대한민국 국군에서 떼어내겠다는 발상도 놀라울 뿐인데, 이젠 이 문제에 문 전 대통령까지 걸고 넘어진다"며 "우리 독립군 영웅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겠다는 것부터가 대한민국 헌법정신의 부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본인 헛다리 역풍을 면피하려고 전직 대통령을 다시 끌어들인다. 그야말로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대통령이자 오만방자형 만기친람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인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 등을 이유로 흉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피력했다.
문 전 대통령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다.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것이 문제"라고 반격했다. 대통령실은 흉상 이전 타당성을 두고 마찰이 커지자 대통령실이 입장을 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소관 부처인 국방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 중 국무위원들에게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통령실이 실질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논의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이나 대통령실이 (국방부에) 어떻게 하라는 지침을 주거나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 주무 장관인 국방부 장관이 상황과 진실과 여러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하는 게 온당하다"고 말했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발언한 사실을 거론하자 "윤 대통령은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지 않겠다. 문제를 제기하고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해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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