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니'처럼 ♥받을까…'너의 시간 속으로' 안효섭→전여빈 "우리의 개성"(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김보라 기자] 대만의 인기 드라마 ‘상견니’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너의 시간 속으로’로 재탄생한 가운데, 원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잘 발휘했다는 호평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연 한국판 ‘상견니’는 전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 새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 연출 김진원)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연준(안효섭 분)을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고등학생 시헌(안효섭 분)과 그의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연인의 죽음 후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던 사람이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를 발견하고, 노래를 듣다가 과거로 타임슬립한다는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따랐다.
우리나라에도 팬층이 두터운 ‘상견니’(2019~2020)를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특히나 더 ‘너의 시간 속으로’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작과 비교해 어느 부분에서 다르게 전개되고, 그만의 독특한 서사는 제대로 살렸을지 평가 기준이 높아진 셈이다.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은 4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너의 시간 속으로’의 제작발표회를 열고 “팬들이 원작에서 너무 좋아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리메이크작에서 그것들이 사라지면 아쉬울 거 같더라”며 “그래서 너무 같아서도 안 되고, 너무 달라서도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엔 그게 압박이었지만 촬영하면서 해소됐다”고 리메이크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저도 원작 ‘상견니’의 팬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누가 하든) 리메이크 되지 않았으면, 그대로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얼마 후 저에게 연출 제안이 들어왔다. 이미 (본편의)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연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는 ‘나의 나라’(2019),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 ‘더 패키지’(2017), ‘너를 기억해’(2015), ‘내일도 칸타빌레’(2014), ‘참 좋은 시절’(2014) 등의 연출을 맡았다.
그러면서 “원작 팬들이 우리 신작을 보면서 가장 궁금한 점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니, 유지되고 달라지는 부분인 거 같더라”며 “원작과 다르게 가고 싶었던 건 우리만의 색깔(개성)이다. 반면 유지하고 싶었던 건 원작이 담고 있는 진실성이다. 그건 유지하고 싶었다”고 비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 감독과 안효섭·전여빈·강훈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안효섭과 전여빈은 현재와 1998년을 넘나들며 각각 서로 다른 인물을 연기했다.
이날 준희이자 민주 역의 전여빈은 “저는 현재가 좋은데 만약에 돌아간다면 제 할머니의 유년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라며 “내리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할머니의 젊은 시절로 가서 우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연준과 시헌 역을 동시에 연기한 안효섭은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느냐’는 말에 “현재가 제일 좋다”면서도 “저는 부모님이 제 나이였을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들이 어떤 얘기를 나눌지 들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현생이 좋다는 강훈도 “부모님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어떻게 데이트 하는지 지켜보고 싶다. 둘이 더 잘되길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98년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인규를 연기했다.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마이마이(mymy)를 몰랐다는 안효섭은 “감독님의 도움을 받았다. 집에 있긴 했는데 정확히 몰랐다”라며 “그리고 저는 삐삐도 굉장히 생소했다. 매체로만 접했던 물건들을 현장에서 실제로 접해서 새로웠다”고 했다.
김진원 감독은 ‘상견니’와 비교해 ‘너의 시간 속으로’만의 강점에 대해 “다양한 시간대에서 열연한 이 배우들의 모습이 재미있을 거다. 또한 저희 작품 속 시대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작 ‘상견니’의 세 배우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는 자국 내 인기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게 됐으며 드라마는 금종장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작품상, 극본상, 작품혁신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대만에서는 세 배우들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가 제작돼 2022년 국내 개봉하기도 했다. 그만큼 원작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기에, 한국식으로 풀어냈을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가 국내를 넘어 대만, 그리고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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