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육부 앞 서이초 교사 49재… ‘질서 정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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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 49재인 4일 오후 4시 30분.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 앞은 검은색 옷과 검은 마스크를 쓴 교사, 아이들 2000여명이 모였지만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충남에서 참석한 교사는 "승용차 3대로 10여명 교사들이 모여 함께 왔다"며 "교육부가 징계를 운운해 처음에는 참석을 망설였지만, 동료의 죽음 앞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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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 참석 교사들 쓰레기 스스로 치우고 불법주차 한 건도 없어
경찰 “세종에서의 각종 시위 많지만, 이런 행동 처음 본 것 같다”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 49재인 4일 오후 4시 30분.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 앞은 검은색 옷과 검은 마스크를 쓴 교사, 아이들 2000여명이 모였지만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 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는 각종 시위와 집회로 주변 아파트 주민은 소음과 쓰레기, 불법주차로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 앞 교사 집회는 차분했지만, 힘든 결정으로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에 대한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대부분 집회 현장 인근에서 보였던 불법주차로 인한 차량정체는 없었다. 충남에서 참석한 교사는 “승용차 3대로 10여명 교사들이 모여 함께 왔다”며 “교육부가 징계를 운운해 처음에는 참석을 망설였지만, 동료의 죽음 앞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세종시민은 “각종 시위가 세종시에 많이 벌어지는데 몰래 소변을 보거나 집회 후 술을 먹고 고성을 지르는 등 눈살 찌푸리는 행동이 종종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집회는 이런 모습이 전혀 없었고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는 질서있는 집회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나온 한 경찰관은 “이런 집회나 시위 처음 봤다. 집행부가 사전에 안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 선생님들도 지시에 불응하거나 따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며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들은 배척 대상인데, ‘고생 많으셔요’, ‘감사합니다’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서 모인 2000여명은 “교사 죽음 방치 말고 진상 규명하라”, “집회 참석 교사 협박 말고 교사 보호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먼저 간 교사를 추모했다.
집회를 주도한 집행부는 이날 단상에 올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교육부에 발언을 요구했지만, 그는 나오지 않고 회신도 없었다”며 “이것이 교사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교육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발언했다.
초등학교 학교폭력 책임 교사임을 밝힌 이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중립적 입장을 취하다 보니 양쪽에서 불만을 가지게 된다”며 “학폭으로 민감해진 학부모는 교사에게 소리 지르기 일쑤며 폭언과 욕설도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할 수 있는 일은 전화기에서 귀를 멀리 떼는 것이며 저희는 전화를 끊을 권리 조차 없다”며 “학교가 교육기관이 아닌 학교 폭력기관으로 전락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교사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숨진 서이초등학교 교사 49재인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에 참여한 학교장과 교사를 징계할 지 묻는 말에 즉답을 피했다.
이날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관(국장)은 오전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추모를 위해 연가·병가를 사용한 교사는 파면·해임이 가능하다는 입장에 변함 없는지 묻는 말에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징계를 말해오던 태도가 바뀐 점을 지적하자, 고 국장은 “오늘은 전체 교육계가 같이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에 징계 내용을 별도로 밝히는 것은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다. 원칙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시휴업을 결정한 학교장을 징계할지 묻는 야당 의원 질의에 즉답을 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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