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다 안정성·신용도"… 회사채시장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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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용등급 AA 수준인 우량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치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반면, 비우량 기업들은 줄줄이 참패를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목표치(1200억원)의 세 배에 육박하는 3550억원이 몰렸다.
신용등급 BBB0가 부여된 콘텐트리중앙도 지난달 말 진행한 수요예측(1년물)에서 50억원 규모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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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비우량기업 줄줄이 '참패'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용등급 AA 수준인 우량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치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반면, 비우량 기업들은 줄줄이 참패를 겪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지난달 31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2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약 7000억원이 들어왔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목표치의 두 배인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신종자본증권은 오는 7일 발행한다.
우리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기업 신용등급(AAA)보다 3단계 낮다. 후순위성이 있고, 우리금융지주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전액 영구 상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부진에도 '1등 건설사' 현대건설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했다. 지난달 28일 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목표치(1200억원)의 세 배에 육박하는 3550억원이 몰렸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으로 다른 비우량 건설사들이 공모채 발행시장을 엄두조차 못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같은 달 29일 진행한 롯데케미칼 수요예측에는 목표치(1500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7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이다.
반대로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2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겪었다. 1000억원 모집에 260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74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은 BBB0 수준이다. 금리 수준도 높다. 1년 6개월물은 연 7.8%에서, 2년물은 연 8.3%에서 표면이율이 결정됐다.
신용등급 BBB0가 부여된 콘텐트리중앙도 지난달 말 진행한 수요예측(1년물)에서 50억원 규모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기관들은 금리 메리트가 있어도 안정성과 탄탄한 신용도를 보고 회사채를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경기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되는 만큼 안전투자를 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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