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기대에 반도체 소부장 ETF까지 들썩…2차전지는 '울상'
삼성전자 비편입에도 HBM 소부장 비중 큰 ETF↑
상대적 약세 SK하이닉스 없는 비메모리 ETF도 강세
2차전지 ETF 주도력은 약화…월간 최하위 성적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HBM 공급 기대감에 급등했던 지난 1일 ‘SOL 반도체소부장Fn’는 4.48% 상승하며, 전체 ETF 수익률 1위에 올랐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4.13%)가 뒤를 이었고,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KODEX Fn시스템반도체’ 등도 2%대로 10위권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3’ 공급 계약을 맺고 본격 공급에 나설 것이란 소식 이후 2거래일간 6.43% 상승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 낙폭 축소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기대치 상회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SOL 반도체소부장Fn는 삼성전자를 담고 있지 않음에도 수혜만으로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커 눈길을 끌고 있다. HBM 수혜가 기대되는 일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HBM 전열 재정비에 따라 생산업체 투자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소부장주의 움직임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HBM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042700)가 반도체 ETF 상승 폭에 크게 기여했다. HBM 본딩 장비 수혜 기대가 큰 이 종목은 하반기 들어 100% 가까이 올랐다. HBM과 같은 고성능 제품의 첨단 패키징 기술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최대 후공정 기업인 하나마이크론(067310), 레이저 어닐링 장비 기업인 이오테크닉스(039030)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ETF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공급 시 패키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메모리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해석이다. 최근 상대적 약세를 보인 메모리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000660)와 모회사인 SK스퀘어(402340)를 편입하고 않은 점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강은표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삼성전자가 HBM 공급 시 SK하이닉스와 달리 패키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삼성전자가 국내 비메모리 산업을 활용해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박 팀장은 “반도체 ETF는 생산업체의 감산 의지와 엔비디아의 호실적, HBM 경쟁에 단기 강세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추가 상승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가 당분간 반도체에 대한 쏠림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수급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2차전지는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KG제로인 기준 지난 8월 수익률 하위 10위권에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6.85%),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21.17%) 등 2차전지 ETF가 7개를 차지했다. 섹터별로는 2차전지(-11.01%)를 비롯해 2차전지주를 담은 기후(-5.72%), 탄소효율(-2.13%) 등이 동반 하락했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따라 반도체 업종 수급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도체와 수급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2차전지주도 국내 수출 부진 등을 감안해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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