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위 이랬으면”…경찰도 감탄한 교사들 집회, 어땠길래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전국 교사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집회에 참여했다. '0902 50만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 미디어팀

“모든 시위를 교사 집회처럼 했으면 좋겠다”

경찰 관계자들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도심 집회에 응원과 감사를 표했다. 바로 서이초 사망 교사 추모 집회였는데, 이들이 보여준 모습이 질서 잡힌 집회 문화의 선례가 됐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전국의 교사들이 참가했으며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극단 선택 이후 7주째 이어진 주말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로, 국회 정문 앞 의사당대로 8개 전 차로에서 진행됐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 ‘서이초 교사 진상 규명’ 등 피켓을 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질서정연하게 3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집회 장소에는 쓰레기도 남지 않았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온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가 이처럼 질서정연하게 마무리되다니 놀랍다”고 했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도 한 경찰관도 이날 집회 이후 후기를 남겼다. 그는 “모든 시위를 교사 집회처럼 했으면 좋겠다”며 ‘깔끔 그 자체’였다고 호평했다.

집회 참가자인 교사들은 자체적으로 질서와 정해진 집회 시간을 잘 지키고, 쓰레기까지 다 치우고 갔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 시위문화가 전부 이랬으면 경찰 기동대 필요 없다”며 “선생님들 준법 집회 응원한다”며 오히려 집회 참가자들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집회는 교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주도했다. 서이초 교사 사망 49재인 오늘(4일)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해 이곳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