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과잉생산에 덤핑 우려 확산

박종원 2023. 9. 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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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서 발전용 설비까지 다양한 용도의 배터리를 만드는 중국 기업들이 올해 막대한 국가 보조금과 저렴한 정책 대출에 힘입어 수요의 2배가 넘는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원자재 시장정보업체 CRU그룹 자료를 인용, "올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150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에도 배터리를 과잉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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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서 발전용 설비까지 다양한 용도의 배터리를 만드는 중국 기업들이 올해 막대한 국가 보조금과 저렴한 정책 대출에 힘입어 수요의 2배가 넘는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남는 배터리를 해외에 저렴한 값으로 쏟아낸다면 과거 알루미늄과 태양광 설비처럼 해외 경쟁 업체들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원자재 시장정보업체 CRU그룹 자료를 인용, "올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150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약 22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양이며 올해 중국 내수 예측치(636GWh)의 2배가 넘는 양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에도 배터리를 과잉 생산했다. 지난해 중국산 배터리 생산량은 545.9GWh였으며 이 가운데 전기차 생산에 294.5GWh가 쓰였고 전력 공급 설비 등에 쓰이는 고정형 에너지 저장 시설에 84.3GWh가 투입됐다. 내수 판매 외에 68.1GWh가 수출되었으며 99.03GWh만큼의 배터리가 남아 재고로 쌓였다.

CRU그룹의 샘 애드햄 배터리 소재 대표는 "많은 중국 제조사들이 과잉 생산 및 재고 축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공장 건설 계획에 따르면 중국 내 배터리 생산 물량는 2027년 기준으로 수요의 약 4배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2030년에도 생산(4223GWh)과 수요(1674GWh) 예상치를 고려하면 과잉 공급 규모는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남는 배터리를 해외에 저렴한 가격으로 쏟아낼까 걱정이다.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지분을 투자한 프랑스 배터리 기업 버코의 올리비에 뒤푸르 공동 창업자는 "지금 배터리 업계는 과거 알루미늄 업계와 매우 비슷하다"며 "중국 기업들은 시장 선점 이상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버코가 최근 유럽연합(EU) 관리들에게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을 인용해 2030년 기준으로 유럽에 500GWh의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버코는 같은 시기 과잉 생산된 1100GWh에 달하는 중국산 배터리가 유럽의 부족분을 채운다고 내다봤다.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의 패트릭 안드레아슨 전략 담당 부사장은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많이 수입한다면 유럽의 지속가능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전략적 실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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