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충격 저격 "PSG 지옥 같았다…메시도 마찬가지"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네이마르에게 파리 생제르맹 생활은 지옥 같았다. 두 시즌 동안 함께했던 '절친' 리오넬 메시도 같았을 거라고 느겼다.
네이마르는 4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글로부에스포르테'와 인터뷰에서 "파리 생제르맹에서 지옥을 뚫고 살았다. 팀 역사를 만들고 다시 챔피언이 되려고 파리에 왔다. 그것이 메시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이유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모였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천국을 걸었다. 난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한 게 너무 기뻤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에 돌아와 다시 지옥같은 생활을 했다. 내 생각에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너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우리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같은 방식으로 커리어를 완성할 자격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마르는 2017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다. 당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트레블을 달성했는데, 메시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자리를 원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에 역대 최고 이적료(바이아웃 금액)를 지불하며 네이마르를 데려왔다.
파리 생제르맹 대형 프로젝트에서 함께했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팬들과 불화도 있었다. 최근에는 파리 생제르맹 핵심 선수 킬리앙 음바페와 사이도 좋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앙을 넘어 유럽 제패를 꿈꿨지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올해에는 미래를 내다보고 필요한 포지션에 영입을 추진했다. 총 6명을 보강했는데, 밀란 슈크리니아르, 우가르테 등을 영입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경질하고 루이스 엔리케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다. 미래를 내다본 대표적인 영입은 이강인. 마요르카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린 그는 팀 내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2022-23시즌에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일취월장했다. 겨울에 이적설로 잠깐 팀과 틀어진 듯 했지만, 곧바로 집중해 톱 클래스 잠재력을 보였다.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 투어에 합류했지만 프랑스로 돌아간 뒤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포스터 촬영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 계획에 네이마르는 없었다. 뎀벨레까지 영입한 상황이라 네이마르 방출설에 더 힘이 실렸다. 일각에서는 자유계약대상자(FA)로 풀려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까지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팀 첼시와 연결되고 있지만, 트레블을 했던 친정 팀 바르셀로나와 강하게 연결됐다. 스페인 매체 '엘 치링기토'는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가 합의에 성공했다. 2+1년 계약에 연봉 13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수령한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와 파리 생제르맹이 계약을 해지하고 떠나갈 원한다"고 알렸다.
바르셀로나 재정을 본다면 몸값 높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에 쉽지 않다. 그런데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바르셀로나가 바르사 스튜디오 지분의 29.5%를 매각했다.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 수익을 발생했다. 예상 금액보다 두 배 높다. 이 매각을 통해 새로운 시즌 프리메라리가에 필요한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영입도 가능하다"고 알렸다.
약간의 물꼬가 트인 상황에 뎀벨레 이적료 수익이 있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뎀벨레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다.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0억 원)가 발동됐다"고 설명했고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확정했다.
유럽 잔류 가능성이 있었는데, 네이마르의 선택은 사우디아라바이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와 작별을 알렸다. 알 힐랄 이적 확정 뒤에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구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모든 팀원과 코칭 스태프들이 네이마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네이마르는 체육관에서 몸을 풀고 있는 동료들에게 다가가 한 명씩 하이파이브를 했다.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이강인도 마찬가지였다.
알 힐랄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환상적인 재능은 모두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는 메시지와 짧은 영상을 통해 네이마르 영입을 발표했다. 네이마르는 "내가 여기 사우디 아라비아에 왔다. 난 이제 알 힐랄 선수"라며 알 힐랄 유니폼 엠블럼을 가리켰다. 파리 생제르맹도 그동안 네이마르 커리어를 짚으면서 작별을 발표했다.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과 작별이 확정되면서, 이강인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강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특별했다. 정말 감사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라며 프리시즌 기간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네이마르도 이강인의 말을 언급하며 답을 했다. 네이마르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당신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나중에 다시 또 만나자, 아들"이라고 알렸다.
이강인과 네이마르 사이는 참 좋았다. 올해 여름 합류한 이강인이었지만, 네이마르와 함께 웃고 농담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픈 트레이닝이 끝난 뒤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네이마르를 묻자 "어떻게 하다 보니까 친해졌다"라면서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와 친한 것 같다. 처음에 갔을 때부터 너무 잘해줬다"고 답했다.
메시는 네이마르보다 더 빨리 파리 생제르맹을 떠났다. 파리 생제르맹은 메시와 재계약을 원했다. 이번 시즌 뒤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했지만 메시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우승한 뒤에 잠깐 분위기가 좋았지만 연장 계약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후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대사 일정차 자리를 잠시 비웠는데 출전 정지 중징계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파리 팬들도 팀 패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메시에게 아유와 비판을 퍼부었다.
메시는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파리 생제르맹과 작별했다. 파리를 떠나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파리 시민들에게 감사하다. 난 그들이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공식적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메시를 데려온 인터마이애미는 "새로운 집으로 맞이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는 2018년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믿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우리는 계속해서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알렸다.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도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팀을 만들려고 했을 때 훌륭한 선수를 여기로 데려오는 게 가능하다고 믿었다. 오늘 그 꿈이 이뤄졌다. 정말 자랑스럽다. 빨리 메시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이후에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상위권 팀에 승점을 가져왔다. 메시는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를 앞세워 중하위권 팀에 트로피를 하나둘 안겼다.
메시의 압도적인 능력은 인터 마이애미에 창단 첫 트로피를 안겼다. 리그스컵에서 강호들을 제압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우수선수와 득점왕까지 석권하며 '축구의 신'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달 24일 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US오픈컵 준결승에서 연장 혈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챙기면서 창단 두 번째 우승 트로피까지 눈앞에 뒀다.
최근에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멈췄지만, 리그에서 다시 발동을 걸었다.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5라운드 LA FC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난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건 정말 빠르게 이뤄졌다. 힘들었다. 평생을 살아온 곳과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적응해야 했다. 도시, 스포츠적인 면에서 모든 게 힘들었다. 파리 생제르맹 이적은 내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 마이애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혀 달랐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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