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선점하라”..전기차 맞대결에 전장·배터리업체도 참전[IAA 2023]
전동화 미래 비전 담은 콘셉트카 선봬
현대모비스,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전시
삼성SDI, 새로운 소재·폼팩터 공개
[뮌헨(독일)=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익스피리언스 커넥티드 모빌리티’(Experience Connected Mobility·모빌리티의 연결을 경험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유럽 최대 규모이자 세계 3대 모터쇼(북미·독일·파리)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3’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엿새간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단순히 완성차 업체의 리그가 아닌 가전과 정보통신(IT), 배터리사 등 여러 기업들과 융복합하면서 새로운 산업군의 태동을 알리는 자리로 발돋움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지금의 전기차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한국의 삼성·LG전자,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도 참가해 전동화와 전장(자동차 전자 장비), 배터리 등의 첨단 제품과 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공식 개막에 앞서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메세(Messe)에서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 역시 모터쇼를 향해 몰려들었다. 미국에서 온 한 언론인은 “IAA 모빌리티는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 2023’과 달리 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에 집중한 행사”라며 “미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와 전기차,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기술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의 향연장이라 불릴 정도로 올해 ‘IAA 모빌리티 2023’에는 2년 전과 비교해 참여기업도 대거 늘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산업군과 융복합하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부품, 소프트웨어, 가전, IT, 배터리사를 망라해 세계 66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향후 출시 예정인 모듈형 아키텍처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콘셉트카 ‘CLA 클래스’를 선보이며 차세대 전기 구동 기술의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소비자가 엔트리(최하위)급 버전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최상위 버전인 실리콘 산화물(silicon-oxide) 소재의 리튬이온 배터리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선택권을 제조사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넘기겠다는 의미다. 특히 CLA 클래스가 엔트리 세그먼트 모델의 바탕이 될 것이란 점에서 전기차 시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도 해석된다.
삼성SDI ‘초격차’ 기술력 뽐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는 IAA 2023에서 새로운 소재·폼팩터(외형)를 도입한 배터리 제품·기술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초격차’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전시 부스에서 눈에 띄는 제품은 차종별 주행거리에 최적화한 니켈·망간산화물(NMX) 배터리와 리튬망간인산철(LMFP) 등 코발트 프리 소재를 채용한 배터리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가격이 중요해지는 동시에 전략 차종 역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경차, 소형SUV까지 확장하자 이에 발 맞춰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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