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정치할 생각 없다”···특혜 환매 의혹 의원에 “나라면 송구하다고 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거나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제가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면 송구하다고 할 것”이라는 비판도 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감원이 (보도자료에서) 다선 국회의원이 누군지 추론될 수 있는 발표를 의도적으로 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치지망생이 금감원을 망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내년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많은 피해자가 있는데 특혜를 본 사람이나 동료들이 단 한 번의 사과 없이 내게만 추궁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제가 만약 특혜를 받았다면 일단 송구하다고 (먼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일관되게 꾸준히 이렇게 할 것”이라면서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23일 ‘주요 투자자 피해 (펀드) 운용사 검사 태스크포스(TF)’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라임자산운용이 “OO중앙회(200억원), 상장회사 OO(주)(50억원), 다선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유력인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 줬다고 적혔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다선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으로 확인됐다. 중앙회와 상장사는 각각 농협중앙회, 고려아연인 것으로 언론 취재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김상희 의원과 (펀드 환매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증권 PB가 정보를 공유했다면 어떤 문제가 있냐’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의 질문에 “가정적이긴 하지만 공동불법행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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