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우크라 국방장관은 크름반도 출신 국유재산기금 대표
'크름 플랫폼 포럼' 등 크름반도 對러시아 행보
나토, EU 가입을 위한 부정·부패 근절 포석인 듯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루스템 우메로우(41) 우크라이나 국유재산기금 대표가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 뒤를 이어 5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벌어진 격전에서 새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화상연설에서 19개월째에 접어든 러시아와 전쟁에서 "국방부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신임 국방장관 발탁을 전격 발표했다.
크리미안 타타르족 출신인 신임 루스템 우메로우 장관은 외교 문제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동시에 국가재산기금을 운용해온 덕에 부패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온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이를 단절할 인물로 꼽혔다.
크리미안 타타르족 출신…러시아와 협상서 역할
4일 가디언, AFP, BBC,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신임 장관으로 내정된 우메로우 대표는 크름반도 지역 크리미안 타타르족으로 러시아와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과 지난해 2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뒤로 러시아 관료와 포로 교환, 민간인 대피 협상을 비롯한 막후 회담에서 역할을 맡았다. 또 전쟁 초기 러시아와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으로 활동했다. 유엔, 튀르키예의 중재 아래 성사된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위한 회의에도 참여했다.
우메로우 대표는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 소련 정부에 의해 우즈베키스탄으로 추방된 가족에서 태어났다. 그는 공학기술자인 아버지와 화학공학자인 어머니 아래서 1982년 태어났다. 우메로우 대표는 1980~1990년대 타타르족의 귀국이 허용되자, 어린 나이에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로 이주했다.
이슬람교도인 우메로우 장관은 2004년 통신사업을 시작했다. 크리미안 타타르인 역사적 지도자로 여겨지는 정치인 무스타파 제밀레프(80) 전 의원의 고문으로 수년 동안 일했다. 2019년 그는 의원에 당선됐다.
크름반도 출신인 그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되돌리기 위해 국제외교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위협에 국제적 대응을 이뤄내기 위해 만든 '크름 플랫폼 포럼'에서 공동 의장을 역임했다.
신임 국방장관 선임 배경에 부패 근절 포석 깔린 듯
지난해 9월 우메로우 대표는 우크라이나 '베르호우나 라다'(우크라이나 의회) 지명을 받아 국유재산기금의 대표로 임명됐다. 이는 민영화 과정에서 부패 문제로 몸살을 앓는 우크라이나에서 특히 힘든 역할로 꼽힌다.
이번 국방수장 교체에는 부패 문제의 싹을 자르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시 체제에서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울러 부패 문제가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가입을 원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뇌물수수 스캔들로 인해 국가의 신병모집 담당자를 해임하고 계엄령에 따라 부패를 반역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제안하는 등 전시 부정행위에 대한 조치를 강화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시 체제에서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월 대법원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부패·부실 관리 책임으로 정보기관장과 검찰총장이 경질됐다.
CNN도 "레즈니코우 장관 해임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관련한 다수의 부패 스캔들에 따른 것"이라며 "레즈니코우 장관은 그 어떤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았지만, 그 스캔들로 인해 그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장관 교체는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무리 없이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BBC "전임 장관은 英 주재 대사로 부임할 듯"
한편 BBC에 따르면 전임으로 물러나는 레즈니코우 장관은 신임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로 부임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당사자는 해임 발표 뒤 자신의 거취에 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2021년 11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레즈니코우 장관은 전쟁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서방 군사 원조를 확보하는 역할을 해냈다.
그는 독일의 도시 이름을 따 지난해 시작한 동맹국과의 '람슈타인' 회의에서 방대한 양의 서방 무기 이전을 협상한 것으로 공적을 세웠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군의 확장과 소련제 무기체계에서 서방 체계로의 전환을 감독했다.
하지만 재임 기간 국방부와 연관한 부정부패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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