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인 검사장 인사 직후 사의…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

이유지 2023. 9. 4. 18: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성인(56·사법연수원 28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1년 6월 전주지검장에 발령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6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임지를 옮겼다.

이날 인사 직후 문 차장검사와 함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홍종희(56·29기) 대구고검 차장검사도 사의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인사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발령
"검찰, 끊임없는 도전 직면할 것" 조언
문성인 수원고검 차장이 전주지검장이었던 지난해 4월 전주지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졸속 추진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성인(56·사법연수원 28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4일 단행된 대검검사급(검사장급)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직후다.

문 차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를 올려 "제 꿈은 항상 검사였다"며 "대학 갈 때도, 사법고시를 시작할 때도, 사법연수원에서도 그리고 어떤 어려움에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고, 검사 외에 다른 아무것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래서인지 검사의 직을 내려놓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아프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말처럼 저의 검찰을 애정하는 마음 때문이라 생각해 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차장검사는 평소 가장 좋아하는 말로 '성장'을 꼽았다. 이어 "좋은 자리에서는 실력 있는 선배들로부터 혼나면서 새로운 많은 것을 배워 성장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곳이라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이 주어진다'는 인생의 이치를 배워 또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성장하지 않으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도태되는 것"이라며 "검찰은 숙명처럼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도전은 물론, 수사환경의 변화와 격변하는 미래에 대한 대비, 세대 직급간 다른 생각의 간극과 소통·화합의 문제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검찰조직도, 구성원 개인도 미래를 보고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꾸준히 성장하기를 응원하고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완도군 출신 문 차장검사는 광주숭일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해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1999년 광주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겸 금융조사1부장·1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1년 6월 전주지검장에 발령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6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임지를 옮겼다.

이날 인사 직후 문 차장검사와 함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홍종희(56·29기) 대구고검 차장검사도 사의를 밝혔다. 이번 검사장 인사에서도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특별수사통이 약진한 가운데, 전 정권에서 요직을 맡았던 검사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 기조도 이어지면서 검찰을 떠나는 간부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