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64>] 불안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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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불안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40대 주부 한 분이 불안증으로 치료받고 있다.
범불안장애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속적인 걱정과 불안이 특징이다.
사소한 일에도 과도한 걱정을 하며,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도 불안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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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불안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40대 주부 한 분이 불안증으로 치료받고 있다. 그분은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매사가 불안하다. 남편이 운전 중에 사고가 나지 않을까, 초등학생 아들이 놀다가 크게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가족이 집에 다 들어와야 안심이지만 다른 불안도 있다. 혹 가스가 새서 폭발하지 않을까, 집에 강도가 들면 어쩔까 불안하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불안과 걱정이 지속되고 긴장된 상태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범불안장애(General anxiety disorder)로 진단 내릴 수 있다.
범불안장애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속적인 걱정과 불안이 특징이다. 사소한 일에도 과도한 걱정을 하며,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도 불안을 느낀다.
왜 이렇게 매사에 불안해할까. 불안은 불쾌한 감정이지만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다. 불안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신호체계라고 할 수 있다. 사냥으로 먹고살던 원시시대에는 언제 어디서 맹수가 나올지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미리 위험을 준비하고 긴장된 상태에 있어야 맹수가 닥쳤을 때 빠르게 싸우든지 도망치든지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 맹수는 없지만 끊임없는 위험 요소가 있으니 요즘의 불안도 원시시대의 불안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문제는 크게 불안하지 않을 일에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것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지만, 불필요하게 긴장 상태에 있는 것은 생존에 오히려 불리하다. 불안할 때는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이 긴장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긴급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상황이라 쉽게 피곤해지고 나중에는 집중력이 저하되고 무기력해진다.
불안한 세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범불안장애 같은 질환이 더 많아질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더욱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연속해서 일어나는 ‘묻지 마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높아졌다.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방탄조끼를 입고 다녀야 하나 하는 농담도 나오고, 길거리 다닐 때 주변을 두리번거린다는 사람도 있다. 일상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이럴수록 쓸데없는 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게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작은 일에 괜한 걱정을 하다가는 범불안장애로 진행될 수도 있다.
운전을 예로 들어보자. 언제 어디서 신호 위반 차량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그렇다고 운전할 때 늘 불안해하면서 운전할 수는 없다. 일상적인 주의 정도면 충분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안전을 위해 경계심을 갖고 주의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사건·사고 소식을 자세하게 찾아보고 관련 뉴스에 빠져드는 것은 좋지 않다. 불안을 스스로 높이기 때문이다. 평생 내게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일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사는 건 불편한 일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안 일어날 일은 안 일어난다’는 마음 편한 문장이 새삼 필요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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