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영국은 축구, 프랑스는 요리…유럽 소비자 사로잡은 삼성의 전략

김우영 기자 2023. 9.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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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첼시FC의 우승을 축하하려고 몰려든 사람들. 사진 아트레이크

유럽을 감동시킨 문화 마케팅
삼성, 유럽에서 어떻게 명품 브랜드가 되었나?

김석필│아트레이크│1만8000원│248쪽│8월 18일 발행

2005년 삼성이 유럽 휴대전화 시장에서 막 떠오르기 시작할 때였다. 삼성이 출시한 D500, 일명 블루블랙폰과 후속 모델인 D600이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2005년 유럽 시장에서 모토롤라와 소니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랐지만, 당시 시장의 절대 강자 노키아의 벽만은 넘지를 못했다.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삼성이 주목한 것은 ‘축구 스폰서십’이었다. 2005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FC를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이 스폰서십을 계약한 첫해 첼시FC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다음 시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침내 2012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삼성 로고가 붙은 파란색 유니폼을 유럽 전역에 널리 알렸다.

효과는 대단했다. 런던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풀럼에 홈구장을 둔 첼시FC를 후원한 덕분에 프리미엄 브랜드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유럽 내 인지도 역시 높아졌다. 실제로 2011년 영국 매출은 후원 전인 2004년보다 세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유럽 매출은 2005년 이후 2011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축구에 진심인 영국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벌였다면, 프랑스에선 ‘쿡(cook) 마케팅’을 전개했다. 프랑스 사람이 열광하는 지점, 일명 ‘패션 포인트(passion point)’가 요리이기 때문이었다. 2007년 프랑스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만의 고유한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주제 1위는 요리였다. 2위는 패션(fashion), 3위는 미술이었다. 프랑스에서 요리는 삶의 예술 그 자체였던 것이다.

삼성은 프랑스 최고의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유명 셰프 에릭 프레숑을 후원했다. 그를 홍보대사로 삼아 냉장고 광고에 출연시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졌다. 유럽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 업체 ‘다띠’ 매장의 로열석이 삼성 제품 차지가 된 비결 중 하나라고 한다. 휴대전화의 경우 2008년 프랑스 시장에서 노키아를 누르고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삼성은 주요 거래처를 이 셰프의 레스토랑에 초대하는 전략도 활용했다. 식사 후 모든 거래처로부터 ‘유명 요리사의 레스토랑에서 대접받아 고맙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는 편지를 받았을 정도였다. 한번은 케이블 방송 제작사 ‘카날 플뤼’에 셋톱박스를 납품하라는 본사의 연락을 받고 이곳 대표를 레스토랑에 초대했다. 이 대표 역시 한 달 전부터 가슴이 설레 어떤 옷을 입고 갈지 고민했다고 하더니, 결국 거래가 성사됐다.

지금 유럽 시장에서 삼성이 명실상부 ‘명품 브랜드’ 위상에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은 이처럼 각 나라의 니즈와 선호도를 누구보다 세심하게 파악한 결과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저자는 바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삼성의 영국·프랑스 법인장과 유럽 총괄 사장 등을 역임하며 관련 마케팅을 주도한 김석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다. 그는 이 책에서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마케팅 전략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현지인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들과 함께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카카오 전 최고경영자가 알려주는 직장 생활
CEO라는 직업
남궁훈│위즈덤하우스│1만7000원│240쪽│7월 26일 발행


대기업 신입사원부터 게임 회사 창업, 한국 스타트업의 신화 카카오의 CEO(최고경영자)를 맡기까지. CEO 경력만 10년이 넘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에겐 어떤 직장 생활 노하우가 있을까. 그가 후배들을 위해 지난 10년간 사내 게시판과 페이스북에 기록한 직장 생활의 지혜가 이 책에 담겼다. 지금의 카카오가 있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남궁훈의 경영 철학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보통의 월급쟁이를 위한 은퇴 준비의 정석
이것은 빠른 경제적 자유를 위한 책
이의석│청림출판│1만8000원│344쪽│8월 23일 발행


입사에는 순서가 있지만, 은퇴에는 순서가 없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려져 오는 ‘파이어족(경제적으로 독립한 조기 은퇴자)’의 전설이 비현실적이지는 않은가. 저자는 은퇴 준비에 지친 독자들을 위해 현실적인 조기 은퇴 플랜을 소개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쉽고 흥미로운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은퇴 준비의 단계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실리콘밸리 전략가가 알려주는 4단계 브랜딩 법칙
고객이 찾아오는 브랜드는 무엇이 다른가
테레사 M. 리나│박세연 옮김│현대지성│1만9000원│432쪽│8월 10일 발행


세상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한다.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에 5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있다. 이처럼 수많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과연 우리 머릿속에 남아 있는 브랜드는 몇 개나 될까. 실리콘밸리에서 20년 이상 경영 전략가로 활동한 저자가 시장을 장악하는 브랜드가 되는 법을 소개한다.

인공지능의 약점과 거짓말에 각성하라
챗GPT의 거짓말
트렌드연구소│동양북스│1만9800원│328쪽│8월 18일 발행


‘이 대답이 정말 맞는 걸까’, 오픈AI의 채팅형 AI(인공지능) 챗GPT를 사용하다 보면 답변의 신뢰도에 의문을 품는 순간이 온다. 이 책은 우리가 챗GPT에 가졌던 막연한 환상을 깨는 노골적인 분석 보고서다. 챗GPT가 인간 능력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와 챗GPT의 타고난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이 책은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려면 AI의 한계와 약점부터 파악할 것을 주문한다.

입시 전문가가 알려주는 4가지 공부 역량
공부머리의 발견
심정섭│거인의정원│2만9000원│384쪽│8월 9일 발행


아이들은 기질과 성향이 제각각이다. 저마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주어진 환경에 대응하며 생긴 결과다. 저자는 아이들의 이런 고유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노력하라고 요구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맞는 공부와 진로를 찾는 게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말한다. 사교육의 메카 강남에서 20년간 입시를 분석한 저자가 아이에게 맞는 최적의 입시 로드맵을 제시한다.

빈곤의 기원을 추적하다
장소의 불공정: 미국 빈곤의 유산을 밝혀내다
(The Injustice of Place: Uncovering the Legacy of Poverty in America)
캐서린 J. 에딘, H. 루크 셰퍼, 티머시 J. 넬슨│마리너북스│29.99달러│352쪽│8월 8일 발행


미국의 빈곤을 연구해 온 학자 세 명이 가장 가난한 사람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시선을 돌렸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불우한 지역 사회가 대도시 밖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미국 빈곤의 유산을 추적한 결과, 이것이 자원 채취와 인간 착취의 역사라는 공통점도 발견해 낸다. 이 책은 미국의 빈곤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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