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숙소 예약까지··· 티맵, '슈퍼앱'으로 대변신
대중교통·숙박 예약 등 기능 확대
모빌리티 → 일상 앱으로 탈바꿈
네이버·쏘카···모빌리티 경쟁 치열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 ‘티맵(Tmap)’이 맛집과 숙박 예약까지 가능한 이른바 ‘수퍼앱’으로 진화한다. 기존 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했던 내비게이션 기능에 대중교통 최적 경로 제시 기능을 더하고, 20여년간 축적한 이동데이터를 바탕으로 숙박·맛집 예약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티맵모빌리티가 수퍼앱으로 대변신을 시도하는 만큼 모빌리티 업계 왕좌를 놓고 네이버, 쏘카, 카카오 등 주요 업체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티맵 서비스 개편의 주요 키워드로 ‘통합’과 ‘개인화’를 꼽았다. 이날부터 개편되는 ‘올뉴 티맵’에는 지하철, 버스 등을 조합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통합검색, 공항버스 조회·예약이 기능 등이 탑재된다. 내비·주차·렌터카 등 그동안 자동차 관련 서비스가 주축이었다면 이를 대중교통을 포함한 전체 모빌리티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종호 CEO는 “올뉴 티맵은 티맵의 독보적인 데이터 경쟁력과 AI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이전에 없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여타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자신감의 바탕에는 지난 20여 년간 내비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해 온 이용자 데이터가 있다. 회사에 따르면 티맵은 연간 44억 건의 길 안내를 통해 지구와 태양 사이를 173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의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했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이러한 이동 데이터에서 발생하는 이용자 활동·운전습관 등을 조합해, 이용자를 100여 가지 유형(Segment)으로 구분한 후 개인맞춤형 장소 추천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기능개선 방안도 공개됐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많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도·맛집·내비 앱 등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모든 과정을 통합하는 말 그대로 통합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3년간 숙박시설 검색·이동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해 다음달부터 4만여 개 숙소를 검색·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우선 선보인다.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용자가 원하거나 페인포인트가 있는 지점이면 숙박 기능 외에도 맛집 등 다양한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파트너사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전운전할인특약(UBI)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카라이프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 차를 구매할 때부터 폐차하기까지 전 라이프사이클과 연계된 차량 관리 비서로 사용성을 높인다. 앞서 출시된 주유, 우티, 주차 등의 구독서비스를 확장해 정비, 세차, 신차 할인 등은 물론 SK그룹사가 제공하는 주유, 전기차 충전 등 자동차 서비스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맵의 이번 변신으로 1등 모빌리티 앱 자리를 둘러싼 사업자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공유에서 시작한 쏘카는 차량공유과 연계한 KTX 예약 및 호텔 예약과 결합된 ‘쏘카스테이’ 등을 출시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변신 중이다. 네이버는 지도 앱에 축적된 맛집 등 명소 데이터와 정교한 내비 기능을 연계하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나가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티맵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타 서비스의 경쟁력도 빠르게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 쏘카와도 앞으로 직접 경쟁하게 돼 사업자간 혁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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