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예비역 카투사의 처절 세레나데 ‘이것밖에는 없다’[들어보고서]

황혜진 2023. 9. 4.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싱어송라이터 영케이(Young K)가 가을에 걸맞은 애절하고도 처절한 세레나데로 컴백했다.

영케이는 9월 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영케이가 2021년 9월 발매한 미니 1집 앨범 'Eternal'(이터널) 이후 꼭 2년 만에 선보인 신보다. 지난 4월 카투사로 만기 전역한 영케이는 6월 15일 웹 예능 '걸어서 차트 속으로' 프로젝트 음원 '아마도 사랑인가 봐', 6월 23일 JYP엔터테인먼트 기부 프로젝트 'SONGS THAT CARE'(송스 댓 케어) 음원 'Better Day'(베러 데이), 6월 28일 제이미 밀러(Jamie Miller)와의 협업 싱글을 연달아 발표하며 컴백 예열을 마쳤다.

정규 앨범 발매는 데뷔 8년 만이다. 영케이는 2015년 9월 밴드 데이식스(DAY6) 보컬 겸 베이시스트로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그간 데뷔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스)를 필두로 '예뻤어', '좋아합니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Zombie'(좀비), '뚫고 지나가요' 등 데이식스의 숱한 명곡들을 주도적으로 작사, 작곡하며 데이식스가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K팝 대표 대세 밴드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데이식스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솔로 가수 데뷔 신고식도 성공적으로 치르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구축했다. 대망의 첫 정규 음반 'Letters with notes'에는 8년여 동안 차근차근 다져 온 내공은 물론 공백기 한결 깊어진 감성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집약했다. 오늘날에 다다르기까지 부단히 이어 온 고민과 변화, 성장의 흔적이 역력하다.

앨범명 'Letters with notes'는 '음을 붙인 편지', '음표로 쓴 편지'를 가리킨다. 'Letters with notes'의 글쓴이이자 작가(From. Young K)로 나선 영케이는 여름의 끝자락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서 자신을 기다려 준 음악 팬들에게 총 11통으로 구성된 감미로운 편지들을 전하고자 했다.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을 시작으로 '이것밖에는 없다', 'let it be summer'(렛 잇 비 서머), '꿈꾼 (Dreamer)', 'Bungee Jumping'(번지 점핑), 'natural'(내추럴), 'STRANGE'(스트레인지), 'SOUL (Feat. 최엘비)'(소울), 'playground'(플레이그라운드), 'babo'(바보), 'what is..'(왓 이즈..))까지 총 11개의 자작곡으로 알찬 정규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이것밖에는 없다'는 60년대 말 브리티시 사운드의 클래식한 요소와 80년대 미국 하드 록 발라드의 스트레이트 하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분위기가 특징인 곡이다. 영케이는 데이식스의 다수 히트곡은 물론 영케이 전작 타이틀곡에서 수 차례 합을 맞춘 홍지상 작곡가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홍지상 작곡가와 대화를 나누던 중 '넌 무엇인가를 놓아야 할 때도 잘 놓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모양의 관계, 사랑에 있어 리스너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사로 채워진 '이것밖에는 없다'를 완성했다는 전언.

'이것밖에는 없다'는 무한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 주는 음악 팬들을 위해 영원히 노래하고 싶다는 진심을 담은 전작 'Eternal' 타이틀곡명 '끝까지 안아 줄게' 서사와 맞닿아 있는 곡이기도 하다. 모든 게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 주겠다고 맹세했던 '끝까지 안아 줄게'의 화자는 끝까지 안아 주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도 점점 사라져 가는 사랑을 놓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어김없이 작사가로 나선 영케이는 "가루가 되어 빠져나가는 사랑을/두 팔로 안고 있을 수밖에 없네/다 부질없대도/아무런 의미 없대도/점점 품에서 작아지고 있어도/결국 하나 남지 않는대도/나에겐 이것밖에는 없다/사라져 가는 이 사랑밖에 없다"라는 가사를 써 내려가며 무력해진 사랑의 아픔을 표현했다. 후렴구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영케이의 견고한 고음과 호소력 강한 음색이 곡에 대한 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영케이는 신보 Thanks to(땡스 투)를 통해 팬들에게 "이번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늘 고민한다. 어떻게 이 과분한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 결국 '이것밖에는 없다'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오래오래 노래하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즐겁게"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물론 매사에 행복만이 있을 순 없겠지만 그 빈도수와 크기가 가능한 잦고 크게. 최대한 무대에서, 음악을 통해 그 행복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행복은 나눈다고 작아지지 않으니까. 그리고 사랑도 그렇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그룹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뮤직비디오의 감정선은 사랑하는 이와의 추억, 약속, 상대방 그 자체를 상징하는 메타포인 반지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따라간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반지를 손에 쥐고자 감행하는 무모한 행동들은 기꺼이 목숨을 걸 만큼 소중한 존재를 향한 순수함과 처절함을 느끼게 한다.

영케이는 새 앨범 발매에 앞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개최한 단독 콘서트 'Letters with notes'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3회 차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솔로 가수로서도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입증한 그는 앨범 정식 발매 전임에도 불구하고 11개의 신곡 전곡을 라이브로 선사하며 팬 마이데이(MY DAY)들만을 위한 특별한 신보 청음회를 진행했다.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를 꿈꾸는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영케이가 새 앨범을 토대로 팬들과 또 어떤 청춘의 페이지들을 써 내려갈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