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천막 찾은 이해찬·함세웅 “尹 패악질” “파시즘”

김경화 기자 2023. 9. 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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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4일 단식 5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찾아 “이대로 가면 파시즘”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의 단식 현장에는 이날 함세웅 신부 등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 김태랑 전 의원 등 당 고문단도 응원 방문을 이어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 대표와 만나 “(현 정부는)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수고, 대법원에서 ‘강제 징용’ 판결을 내리면 대리 변제해버리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집회를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는다”며 “헌법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뭔가 깊은 뿌리에서 민주주의도, 법 체제도, 상식도, 원칙도 다 들어 엎어버리려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전혀 맞지 않는, 정보 통제를 통한 공포정치를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의 1년 몇개월 간의 행태를 보면 닥치는 대로 저지르는 것 같다. 합리적 지적이나 견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파시즘’ 발언에 “연성 독재로 가는 거죠. 그 단계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단식이라는) 큰 결단을 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다. 국민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격려했다.

국회 본관 앞에 차려진 ‘단식 투쟁 천막’에는 이날 하루 ‘동조 단식’에 나선 김병주·문정복·양이원영 의원도 자리했다.

함세웅 신부 등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12시쯤 이 대표를 찾았고, 함 신부는 “이재명 대표가 시련을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불의한 정치인들이 득세했다”고 기도했다. 사제단은 이어진 면담에서 “바야흐로 ‘신식민지 시대’가 도래했다. 현 정부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야말로 패악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국난을 헤쳐가기 위해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에는 김태랑·김장근·김철배·유용근·최봉구 고문 등도 격려차 이 대표를 찾았다. 이들은 “촛불집회로 이런 투쟁은 끝날 줄 알았는데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려고 하니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는 추미애 전 대표가 찾는 등 야권 원로들의 지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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