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단체비자 수수료 안받고 … 영종도 리조트 연내 개장
中 MICE관광객 유치 지원
베이징 등서 대대적 마케팅
무역금융 180조원 연내 공급
秋 "4분기 수출 플러스 될것"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인스파이어)를 조기 개장하고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카지노, 의료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 돕기로 했다. 또 수출 불씨를 살리기 위해 수출 지역을 중동·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펴고, 총 3000억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 펀드도 조성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4일 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수·수출 활성화 지원 방안을 내놨다. 먼저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내수 활성화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문턱부터 낮춘다. 연말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양국 간 정기·부정기 항공편 증편을 적극 허가하고 인천·김해공항의 시간당 이착륙 횟수도 늘린다. 입항을 신청한 중국발 크루즈에 접안 부두를 신속하게 배치해주고 카페리 여객 운송도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돈이 되는 마이스 관광 유치에도 팔을 걷는다. 200명 이상의 중국 마이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료와 만찬 등 지원금(2만~5만원)을 1인당 1만원씩 올린다. 객실 1275개 5성급 호텔인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연내 개장하며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 특화 프로그램도 새로 개발한다.
오는 29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6일까지는 중국에서 대대적으로 한국 관광 마케팅 활동도 펼친다. 이달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중국 5개 도시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에 화력을 집중한다.
수출 불씨를 살리기 위한 대책도 나왔다. 정부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등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한류 콘텐츠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1조원 규모 K콘텐츠 전략 펀드도 만든다. 펀드를 통해 대형 콘텐츠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 해외투자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 대형 사업 수주에 속도를 붙이며 수출 기업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연말까지 최대 181조4000억원 규모 무역·수출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종전 무역금융 158조6000억원에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17조4000억원의 수출 금융을 보태고, 은행권 수출 우대상품(5조4000억원)을 통해 자금을 공급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 수출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고 대중국 수출도 100억달러를 다시 넘어섰다"며 "4분기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정환 기자 /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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