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쟁 중 장수 바꾼 우크라…부패 얼마나 심하길래?

이병도 2023. 9. 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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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 장관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전쟁 중 장수를 바꾼 겁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젯밤(3일밤, 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교체의 직접적 사유는 밝히지 않았는데, 최근 벌이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 때문이란 해석이 한결같이 나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전 국방장관은 올해 1월 식재료 '고가 구매'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우크라이나 SNS를 보면 "달걀 12개를 6달러(약 8천원)에 구매"하는 등 국방부가 식재료를 비싸게 구매했다는 것입니다. 또 지난달엔 "군복을 3배나 비싸게 샀다" "겨울용이 아닌 여름용을 샀다"는 언론보도도 잇따랐습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까지 열어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최근 부패스캔들이 타격을 준 듯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부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전쟁 와중에, 일부 관료와 기업가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는 지난 2월, 석유·은행 재벌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횡령 등 혐의로 가택수색했는데, 어제(3일) 법원은 사기 및 돈세탁 등 혐의로 2개월 구금 명령을 내렸습니다. 보안국은 또 지난 5월크냐제프 대법원장의 자택을 수색해, 300만 달러(약 4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실시한 최근 부패 인식지수 조사에서 우크라이나는 180개국 중 116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가 희망하는 EU 가입조건의 하나로 부패 척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지원하는 서방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부패척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 부패 범죄를 반역죄로 처벌'하는 내용의 '반부패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NGO)들은 "권력을 집중시키고 반정부 인사를 처벌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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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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