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잼버리 파행’ 원인 묻자 “부지 때문”…野 “왜 전 정부 탓”

“농업용지 한계에 부지 조성 작년 12월 끝나
기반시설 놓기 급했다…폭우로 배수 불량”
민주당 “국제대회 성공시켜야 하는 게 기본 자세 아니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파행 운영된 원인으로 새만금 내 부지(간척지) 조성이 급박하게 이뤄진 것, 레저용지가 아닌 농생명용지(농업용지)를 야영장 등 부지로 사용한 것, 폭우 등을 꼽았다. 야당은 김 장관이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병헌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으로부터 세계잼버리가 파행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행사 초기 어려웠던 원인은 농생명용지가 장소였다는 근본적인 한계, 부지 조성이 2022년 12월에 끝나 2023년에 와서야 기반시설과 상부시설을 놓을 수 있었던 시간적 급박함의 문제, 5~7월 폭우로 배수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관광레저용지가 농생명용지로 변경되면서 부지 조성이 장기간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부지선정 경과 등이 굉장히 중요한 감사원 감사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또 “부지가 2022년 12월에 조성됐기에 사실상 모든 기반시설이 된 상태에서 (잼버리) 운영상 문제가 없을지 살피는 프레잼버리를 2021년에 여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문제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이 부분을 잘 규명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감사원은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 등을 대상으로 잼버리가 파행 운영한 원인을 파악하는 감사를 벌이고 있다. 대회 유치 단계부터 부지 선정, 조직위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감사를 실시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전북 부안군 잼버리 부지는 8.84㎢ 면적으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한국농어촌공사 농지관리기금 1846억원을 투입해 매립했다. 이 부지는 대회 유치가 확정될 때에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중 일부였다. 정부는 2017년 12월 새만금위원회 회의에서 매립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곳을 농업용지로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장관이 잼버리 파행 원인을 문재인 정부 당시 부지 매립 과정을 꼽자 반발했다. 허영 의원은 “대회를 신청해 개최가 결정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다. 대회는 윤석열 정부 때 개최해 실행했다”며 “그러면 국제대회를 성공시켜야 하는 게 현 정부의 기본적 자세 아니냐”고 했다. 이어 “이걸 왜 전 정부 탓을 하느냐”며 “유치한 것이 누구이고, 새만금에서 하기로 결정한 것이 누구인데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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