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엔비디아 ETF인데…수익률은 8배 차이 왜?
종목 구성 때 채권 포함해야
美 438% 오를때 韓 55% 상승
올해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엔비디아 단일종목에 투자하는 1.5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400%를 돌파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투자자도 가장 많이 투자하는 테슬라 1.5배 레버리지 ETF도 올해 150% 가까운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도 단일종목 ETF가 있지만 채권 편입 비율이 높아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미국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단일종목 ETF는 모두 4종이다. 가장 규모가 큰 종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54.81%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연초 이후 27.73%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애플 단일종목과 채권으로 이뤄진 'ARIRANG Apple채권혼합Fn'은 14.42%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와 채권으로 구성된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1%다.
국내 상장된 단일종목 ETF는 주식 1개와 채권 9개 이상으로 구성된다. 규정상 주식 비중이 40%를 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분산투자 목적인 ETF 본질에 충실하기 위한 조치다.
주식은 딱 한 종목만 담지만 채권 비중이 높아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한 종목에 투자할 때보다 수익률이 저조하다. 예를 들어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는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54.81% 올랐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같은 기간 238.87% 폭등했다.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도 27.73% 올랐지만 테슬라는 올해 126.65% 상승했다.
국내와 달리 미국은 단일종목 ETF에 대해 2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허용하고 있다. 하루 수익률 역방향인 1배 인버스 상품도 거래된다.
단일종목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1.5배(TSLL)'는 올 들어 146.21%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그래닛셰어스 엔비디아 데일리 1.5배(NVDL)'는 올해 438.19% 폭등했다. 국내외 단일종목 ETF를 통틀어 국내 투자자가 선택한 상품은 테슬라 주가의 1.5배를 추종하는 TSLL이다. 국내 투자자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TSLL을 1억4900만달러 순매수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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