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보다 더 올랐다…시총 100위에서 10위로 뛴 종목은
‘조 단위’ 대어인 두산로보틱스가 내달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데다 삼성과 한화 등 대기업의 로봇사업 진출 기대감에 로봇주 주가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장중 17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5배(370%)가량 상승했다. 연초 시가총액은 5000억원대로 코스닥 시총 97위였으나, 지난 1일 시가총액 3조원선을 뚫으며 HPSP,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단숨에 10위까지 올랐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30조원) 주가가 연초 대비 230% 오른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상승률이다.
다른 로봇주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로메카와 에스비비테크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46.18%, 227.33% 상승한 채 마감했다.
로봇주의 주가가 오른 건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다음달 초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할 예정이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강세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2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22%를 보유한데 이어 지난 3월에도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해 14.99%를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삼성전자 지분 투자 효과로 2주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가총액은 1월 중순께 1조원을 돌파했고, 두 달 뒤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에는 삼성전자 계열사 삼성웰스토리와의 업무협약 체결 소식에 상한가를 쳤다.같은날 삼성전자가 AI를 탑재한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관련주가 두산로보틱스 상장과 정부의 정책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며 중장기 성장 동력에 주목했다. 정부는 연내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해 국가 차원의 로봇정책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1~15일 수요 예측을 거쳐 21~2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1000원~2만6000원)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6800억원대로 추정된다. 로봇을 전문으로 하는 그룹 계열사가 증시에 들어오면서 로봇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과 신뢰도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 그룹사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공개와 로봇 관련 정책 공개, 지능형 로봇법 등 개정안 시행 등이 예정돼 있어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견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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