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없는 AG대표팀... '천군만마' 김형준, 나균안 그리고 구창모도 있다

안호근 기자 2023. 9. 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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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키움 이정후. /사진=OSEN
"이정후가 빠진 게 크다. 구창모와 이의리도 상태를 봐야 한다."

지난달 말 스타뉴스와 통화를 가진 류중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첫 경기(10월 1일)를 한 달 앞두고 여전히 엔트리로 인한 고민이 많았다.

류중일호는 지난 6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최종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다소 바뀐 선발 규정이 적용됐다. 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향후 국제대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축 선수들을 육성한다는 세대교체를 이유로 만 25세 이하,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뽑은 뒤 만 29세 이하 선수 중 3명을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게 했다.

류 감독은 "일단 KBO리그 최고 선수들을 뽑은 게 아니고 나이 제한을 두고 선발했다. 충분한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며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와 타자들이 거의 30대가 다 넘는다. 젊음의 패기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의욕을 불태워 나 포함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이 하나가 돼 금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에 적은 풀에서 선수들을 뽑았는데 부상도 발생했다. 부상이 사유라면 대회를 앞두고 교체할 수 있다. 다만 컨디션 난조를 겪는 선수는 어쩔 수 없이 안고가야 한다.

NC 포수 김형준이 지난 1일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키움)는 부상으로 시즌아웃 돼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배제됐다. 교체 선수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구창모와 이의리에 대한 걱정도 컸다.

부상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가운데 NC 포수 김형준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44경기에서 타율 0.306으로 가능성을 보인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긴 재활을 거쳐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에 복귀한 그는 곧바로 2홈런을 몰아치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이후 다소 잠잠했으나 지난 1일 삼성전에서 다시 한 번 멀티홈런을 날리며 일발장타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올 시즌 안타 7개 중 장타는 무려 절반 이상인 5개. 표본이 적다고는 하지만 장타율이 무려 0.909(타율 0.318)에 달한다.

국제대회에서 흐름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을 갖췄다는 점에서 김형준의 복귀는 더욱 든든할 수밖에 없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형준(가운데). /사진=NC 다이노스
류중일 감독은 "젊은 포수가 안 보였는데 이번 NC 형준이를 부상에도 불구하고 뽑은 이유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전력강화위원회도 그렇고 코치진도 그렇고 형준이가 부상만 나으면은 괜찮은 포수라고 해서 뽑았는데 역시 최근 연타석 홈런도 치는 등 타격에서 활약으로 아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희망적인 소식들도 들려온다. 이의리는 어깨 염증 증세로 인해 열흘 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3일 SSG 랜더스전에 복귀했다.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실망스러운 투구를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몸 상태엔 이상이 없었다.

구창모도 팔 전완부 통증으로 3개월 동안 쉬어가고 있지만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롱토스를 거쳐 점차 강도를 올려갈 계획이고 빠르면 오는 22일 대표팀 소집 전 실전 등판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열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이후 2군에서 열흘을 더 쉬다 온 나균안(롯데 자이언츠)도 지난달 19일 복귀전을 치렀고 27일 KT전에선 7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소집 후 일주일 가량 훈련을 펼친 뒤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다음달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4연속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남은 기간 선수들이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류 감독은 "컨디션이 저조한 선수들도 그쯤(10월) 되면 더위도 가실 시기이기에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NC 투수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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