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발화지점은 지하 연료탱크” …2차 합동감식 벌여
부산 목욕탕 화재 발화 지점은 지하 1층 연료탱크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발화 및 폭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4일 부산 동구 좌천동 목욕탕 화재·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합동 감식 결과에 따르면 처음 불이 시작된 지점은 지하 1층 경유 연료탱크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화재 합동조사단 박정진 화재조사주임은 감식 후 가진 브리핑에서 “최초 발화지점은 지하 1층 경유 연료탱크실로 추정된다”며 “연료탱크는 내부 압력으로 인해 부풀어 있으면서 상부가 찢어지거나 금이 가 있었고, 주변 배관 등 용접 이음부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료탱크는 5000여 L(리터) 용량으로 화재 당시에는 2000여 L의 경유가 있었고 사고 후엔 586 L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일부에서 발화지점으로 제기된 보일러실은 지하 1층이 아니라 1층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화재 및 폭발 원인은 2차 감식에서도 찾지 못했다. 박 주임은 “폭발 원인이 연료탱크 주변에 있던 유증기인지, 불이 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추가 감식을 통해 전기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 그 원인들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욕탕 업주 측은 “사고 전날에도 자체 점검을 했고 기름탱크와 배관 모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고 나흘 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아 그동안 목욕탕의 전원을 모두 내려놔 연료탱크가 가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이 사고 현장에 대한 1차 합동감식을 벌였으나 지하층에서 차오르는 물이 빠지지 않고 사고 잔해들이 많이 쌓여 있는 등의 문제로 정확한 발화지점이나 폭발원인 등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1시 4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 매축지마을 안 4층짜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 화재 직후 폭발이 일어나면서 소방관 10명과 경찰관 3명, 공무원 4명, 주민 6명 등 총 23명이 다쳤다. 이중 소방관 2명은 얼굴에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21명은 경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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