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아내가 골랐다... 野 경기도의원을 변호인으로 선임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4일 현직 민주당 경기도의원인 김광민 변호사를 사선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오후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이 열리는 수원지법에 김 변호사에 대한 선임계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5일 열리는 제 45차 공판부터 법정에 나와 이 전 부지사 변호를 맡는다.
김 변호사는 경기 부천시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경기도의원이다. 그는 현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지방재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최측근 신모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의 변호도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부천 지역 모임인 ‘부천민주평화광장’의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인 백모씨의 부탁으로 수임을 고민해왔었다고 한다. 지난 10개월간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을 전담했던 법무법인 해광에 대한 ‘변호인 해임 논란’이 불거진 최근 한달 사이 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가 수감돼 있는 수원구치소에 방문해 그를 5~6회 이상 접견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제44차 공판도 직접 참관했다. 김 변호사는 재판 방청 뒤 취재진에 “다음주까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단을 꾸리는 걸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현재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고, 가급적이면 많이 꾸리려고 한다”며 “이 전 부지사는 재판부가 (변호인 선임이 늦어지는 게) 사법방해인 거로 생각할까봐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변호인 선임 관련)민주당이랑 논의되는 건 없고, 이 전 부지사가 성균관대 출신이라, 동문 쪽에서 알아보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의 변호를 맡겠다는 사선 변호사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변호사는 재판 기록이 워낙 방대한 데다 사안이 복잡하고 어려운 만큼 수임하지 않기로 했었다가, 이 전 부지사 측의 요청이 계속되자 결국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변호사 말고도 국선 변호인 2명이 추가로 선임됐다. 이미 지난달 22일 선임된 국선 변호인 1명과 김 변호사를 포함, 모두 4명이 이 전 부지사 재판을 담당한다.
이 전 부지사 재판은 ‘변호인 해임 논란’으로 지난 한 달간 공전했다. 이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백씨는 갑작스레 법무법인 해광을 해임하겠다고 했다. 이에 재판에 출석하지 않던 해광 측은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비난해 신뢰 관계에 기초한 정상적인 변론을 할 수 없다”며 지난달 21일 사임했다. 그 사이 이 전 부지사 재판에 나온 법무법인 덕수의 김형태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와 협의되지 않은 증거의견서, 재판부 기피신청서 등을 잇따라 제출한 뒤 돌연 사임하고 법정을 떠나는 등 논란이 지속됐었다.
이 사건을 심리하는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는 이 전 부지사 측이 변호사 선임에 어려움을 겪자, 재판 지연을 우려하며 지난달 22일 제43차 공판에서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임해 이 전 부지사 재판을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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