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전봇대가... 인천시, 전선 지중화 차질로 '불편'
“새로 생기는 인도 한 복판에 전봇대가 줄줄이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4일 오전 10시께 인천 옹진군 장경리 해수욕장과 인접한 영흥면 내리 1333-11 일대는 인도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인도 가운데 낡은 전봇대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도로 방향에는 가로등도 있어 인도 공사가 끝나도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줄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인근에서 만난 이기영씨(69)는 “인도 가운데 전봇대가 세워져 있는 게 어이없다”며 “수년 전부터 전봇대를 없애고 전선을 땅에 묻는다 했는데, 인도 공사할 때 왜 같이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인천 옹진군이 장경리 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추진 중인 전선 지중화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인천시와 군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월 해변 주변의 경관개선 및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2023년 지자체 요청 지중화 사업’으로 이 구간을 선정했다. 총 사업비는 15억원으로 한전이 50%, 시와 군이 각각 25%씩 분담하기로 협의하고 지난 4월에는 관련 협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군이 시비 3억7천500만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군과 한전이 협약 체결한 4월 당시에는 이미 시의 추경이 끝났기 때문이다. 당시 군과 한전과의 협약 조건에는 ‘협약 이후 6개월 이내에 공사를 하지 않으면 지중화 사업 계획을 무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2차 추경은 따로 계획이 없어 지중화 사업비는 내년 본예산에 반영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확보한 예산을 내년 사업 예산으로 미뤄 둘 수 없다”며 “군의 인도 공사에 맞춰 추진했어야 했는데, 이미 늦은 상황”이라고 곤란해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전으로부터 사업 선정이 이뤄질 당시 시에 구두로 필요한 예산을 언급했기에, 당연히 시가 추경에 예산을 반영할 줄 알았다”며 “한전을 설득해 내년에라도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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