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맞붙는 K-조선 3사…미래 친환경 기술 경쟁 '후끈'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K-조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울러 세계 최대 가스행사에 참가해 글로벌 탄소중립 시장 선점을 위한 열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HD현대는 오는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가스텍 2023'에 참여한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은 가스텍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에너지 산업 전시회로 전 세계 100여 개국의 750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올해 행사에 참가하는 가운데 각 사는 저마다의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우선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 및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에 전시 초점을 맞췄다. 전시관에는 한화오션의 최신 기술이 총 망라된 선박 총 4종을 전시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욱 줄인 그린십(Greenship) 사양이 적용된 LNG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8만6000CBM급 Ammonia Carrier),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7만CBM급 LCO2 Carrier), 그리고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FPSO 등이다.
한화오션은 특히 그린십 사양이 적용된 LNG운반선 경쟁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LNG운반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그린십 LNG운반선을 최초 공개할 방침으로 로터세일, 탄소포집창과 같은 차세대 친환경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한화파워시스템이 함께 참가해 양사의 사업 시너지를 알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에너지 장비 업체인 한화파워시스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규 출범한 선박솔루션사업부의 선박 라이프타임(Lifetime) 서비스, 선박 친환경 개조(Retrofit) 사업 등을 소개할 방침이다. 또 수소혼소 발전 솔루션, 초임계이산화탄소(sCO2) 발전시스템 및 고압 이산화탄소(CO2) 압축기 홍보를 통해 친환경 발전 및 탄소 저감 기술력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모델을 중심으로 LNG 및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의 기술력과 경쟁력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래 친환경 기술 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과 그린·디지털 관련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특히 암모니아와 수소 운반선, 부유식 풍력 및 원자력(SMR) 발전 설비 등 미래 친환경 제품과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반 자율운항 기술. 스마트선박 등 신기술 개발 현황을 고객들에게 적극 알려 수주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HD현대는 약 100평 규모의 부스에서 LNG선과 LPG선, 재액화장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등의 모형을 전시하고 고객 및 참관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정기선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영업,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분야 5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해 선사와 선급 등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조선 및 해운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행사 기간에는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과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기술협력 MOU 체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이 없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및 수소 선박의 진일보된 기술력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액화수소운반선의 수소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도 받는다. 이 시스템은 항해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수소엔진과 연료전지로 구성된 전기추진시스템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중연료추진 엔진을 사용해 연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기술·상업 콘퍼런스에서 액화수소운반선, 암모니아와 LPG 등 미래 선박 연료, AI를 활용한 LNG 화물처리시스템 등 미래 친환경 선박 관련 연구·개발 성과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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