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회사채에 1.4조 뭉칫돈···5000억 증액 발행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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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인 SK(034730)그룹의 지주사 SK가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발행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SK는 재무 건전성 지표들이 악화함에 따라 투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신용 우려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는 9~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총 500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이달 11일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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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조달땐 올 총발행액 1.5조
차입증가에 등급하향 우려 제기
"투자지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인 SK(034730)그룹의 지주사 SK가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발행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SK는 재무 건전성 지표들이 악화함에 따라 투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신용 우려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의 SK는 이날 공모채 3000억 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 4200억 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만기 구조를 최대 10년까지 장기화한 SK는 △3년물(1000억 원)에 5900억 원 △5년물(1000억 원)에 4700억 원 △7년물(500억 원)에 2300억 원 △10년물(500억 원)에 13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각각 받았다. SK는 9~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총 500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이달 11일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SK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8bp, 5년물 -16bp, 7년물 -18bp, 10년물 -30bp에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모두 시장이 평가하는 SK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파는 데 성공했다.
SK의 공모채 발행은 올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2월에 3900억 원, 5월에 6000억 원을 찍었으며 이번 발행이 최대 규모로 이뤄질 시 총발행액은 1조 4900억 원이 된다. 지난해 공모채 총발행액(1조 4000억 원)을 넘는 규모다.
SK가 채무 부담을 늘리면서 재무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6월 말 별도 회계 기준 SK의 총자산 대비 순차입금(10조 4000억 원) 비율은 36.5%로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요인(순 차입금 의존도 35% 상회)에 도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별도 회계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40%를 초과하는 경우를 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제시했는데 6월 말 SK의 차입금 의존도는 37.9%로 기준치에 근접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도 ‘안정적’ 전망을 받았지만 SK 입장에서는 객관적 지표 악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적자와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 사업의 더딘 영업성과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주사인 SK의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그룹 합산 부채비율은 2021년 118%에서 올해 3월 말 137%까지 올랐고 그룹 합산 차입금 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33%에서 39%로 늘었다. SK이노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부터 예상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보유 중인 투자 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올 2월 SK는 약 880억 원 수준의 미국 차량 공유 업체 ‘투로’ 지분을 매각했고 지난달 말에는 1462억 원 규모 ‘쏘카(403550)’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는 1조 원 규모의 투자 차익이 기대되는 글로벌 동박 기업 왓슨의 지분 역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SK는 투자 전문회사로서 보유 포트폴리오에 대해 앞으로도 좋은 조건이라면 추가적인 매각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며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 구조를 장기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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