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명 검은 물결…서이초 교사 母 "진실찾기가 교권 불씨이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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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교사와 시민 등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를 추모하고 아동학대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행사를 기획한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에 따르면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인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에는 시민과 교사 등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지난 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는 20만명의 교사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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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교사와 시민 등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를 추모하고 아동학대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 경찰은 경력 3개 기동대 180여명을 배치했지만 집회가 질서정연하게 이뤄진 덕분에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행사를 기획한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에 따르면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인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에는 시민과 교사 등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교사들은 이번 집회에서 △서이초 교사 진상규명 △5개 교원단체가 합동 발표한 '교원보호 입법발의 공동안' 의결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국회 의사당 앞에는 행사를 1시간여 앞둔 오후 3시부터 검은색 옷을 입을 사람들로 붐볐다. 초등학교 자녀와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학부모들도 곳곳에 보였다. 이들은 '진상규명이 추모다'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육환경' '우리는 우리가 지킨다' 등의 팻말을 들고 "교권보호 합의안을 지금 당장 의결하라"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서이초 교사의 어머니는 이날 행사에서 오디오로 낭독된 편지를 통해 "앞으로 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네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것조차 힘들지만 그럼에도 진실찾기에 더 신경을 써서 그렇게 떠나야만 했던 너의 한을 꼭 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게 전국의 선생님들이 보내준 추모화환에 보답하는 길이고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교권의 사기 진작에 대한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이며 작은 위로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잘해주지 못하고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20년 차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는 학생들과 서로 즐겁고 행복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원한다"며 "지금의 교육 환경은 선생님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수동적으로 진행되게 하려는 데 이르렀다. 불합리한 제도와 동료 간의 불편한 관계는 우리를 무능을 강요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하늘의 별이 된 선생님 아픔이 변화의 씨앗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재량 휴업하는 학교장이나 연가, 병가를 사용하는 교사에 대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교권 회복에 대한 간절함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직원노조나 한국노총 산하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아닌 전국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모임이 주최했다.
경찰들은 횡단보도 등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안내하고 차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최 측에 공간 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지정된 구역에서 이탈한 사람 없이 경찰의 안내에 따라 빠르게 움직였으며 평화롭게 집회를 마쳤다.
교사들은 퇴근 후 집회에 참여하거나 연가나 병가 등을 내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겠다고 밝힌 학교는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서이초를 포함해 30곳이었다.
교사들의 이번 대규모 집단 행동을 두고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박진희씨는 "엄마들 사이에서 선생님들의 부당함을 공감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교사도 학교에서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직장인 김모씨는 "이번 집회의 취지는 동감한다"면서도 "아직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지난 7월 말부터 7주 연속 주말마다 교권 회복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왔다. 지난 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는 20만명의 교사가 모였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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