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숏리스트 하림•LX•동원 선정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이날 하림•동원•LX그룹에게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국내 해운업 발전 기여 여부 등을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매각 측은 지난 21일 각 사로부터 예비입찰 서류를 받아 심사를 진행해왔다.
매각 측은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게 6일부터 두달여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실사는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으로 실시되며, 별도 경영진 인터뷰도 진행된다. 본입찰은 추후 통보할 예정이며, 연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각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린 하림그룹은 숏리스트 선정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30대 대기업군에 속해 있고,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수 성공 시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생한다는 의미가 있다. 2015년 법정관리 중이였던 팬오션을 인수해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뤄내 해운업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동원그룹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품을 경우 해상운송에서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 물류(동원로엑스)까지 연결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자금 조달 과정에서 자기자본 활용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자산 유동화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자가 대규모 인수금융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지거나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해 HMM의 자산을 배당 형태로 받아갈 수 있다는 매각 측의 우려를 피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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