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콤한 말에 안 속는다" 中당국, 반미 여론 부채질
"안정적인 관계 말하는 美,
여전히 경제제재 지속해"
중국의 정보당국인 국가안전부가 미국의 대(對)중국 전략을 냉온 양면적 성격으로 규정하면서 "몇 마디 아름다운 말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4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새 부대에 헌 술을 담다: 미국의 대중국 전략 '새로운 양손'은 실제로는 '낡은 양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시했다. 이 논평은 최근 미·중 관계를 분석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과거에는 '접촉과 억제'라는 양면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경쟁과 경쟁 억제'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디커플링과 정치적 동맹 확대, 안보 포위망 구축 등 '경쟁'과 그 경쟁이 위험 수준을 넘지 않도록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경쟁 통제' 전략을 중국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 사례로는 미국 장관급 인사의 잇단 방중 행보를 거론했다. 논평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료가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미국은 여전히 대만에 무기를 팔고 중국에 경제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미국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혼합된 신호를 방출해 상대방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동시에 상대방의 과격한 반응을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정확한 판단과 적합한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몇 마디 아름다운 말 때문에 절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이 합의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충분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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