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발사체 맏형' 조광래, 한화로 옮긴다
한국판 스페이스X 힘 보탤듯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을 이끌며 발사체 선구자로 꼽히는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사진)이 한화로 적을 옮긴다. 한국형 '스페이스X' 육성을 위해 한화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핵심 기술을 본격적으로 이전받을 예정인 가운데 조 전 원장이 핵심 매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과학기술계와 우주업계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할 예정이다. 이직에 대해 서로 간 합의를 이룬 후 연봉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원장은 국내 최고의 우주발사체 전문가다. 1956년생으로 동국대에서 전자공학으로 학사와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당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인 천문우주과학연구소에 들어와 1989년 항우연 설립 때부터 우주발사체 연구에 매진해왔다.
1990년 한국의 첫 고체연료 로켓인 'KSR-1'을 개발했고,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우주발사체사업단장과 발사체연구본부장, 나로호발사추진단장 등을 맡았다.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항우연 제10대 원장을 지냈다. 이후에는 항우연 책임연구원 신분으로 나로호의 후속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 등을 지원해왔다.
조 전 원장은 우주 산업계 육성을 위한 중간 매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누리호 고도화 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발사하며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과 조립, 발사 운용 등 기술을 이전받는다. 이 과정에서 조 전 원장이 원활한 기술 이전과 노하우 전수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자는 퇴직 후 3년간은 퇴직 전 소속됐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취업 제한 기관에는 원칙적으로 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조 전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직이 취업 제한을 저촉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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