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0년 전 끊긴 해외 수출 이어줬어요" 쿠팡, 한국 중기 대만 수출길 열었다
4일 쿠팡에 따르면 대만 시장에서 가파른 판매 성장세로 인지도가 올라가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2300만명이 넘는 인구, 90%가 넘는 인터넷 사용률 대비 최첨단 IT기술을 이용한 익일 배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만 시장에서 한국 중소기업들이 'K-푸드'를 비롯한 여러 제품의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어서다.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해외 현지 벤더사를 타진하며 '수출 각개 전투'를 해왔는데,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쿠팡을 '원스톱' 수출 서비스를 이용하며 복잡한 수출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대만에서 제품 통관 작업부터 마케팅, 물류 재고 관리, 빠른 배송까지 모두 입점업체 대신 처리해주고 있다.
대만에 주로 진출한 소비재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쿠팡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업체들이 많다. 쿠팡에 입점한 중소기업은 지난 3년(2019~2022년)간 120% 성장했다. 전체 제품수와 판매자 비중도 각각 70% 이상이 중소기업들이다.
지난해 한국 쿠팡에서 매출 16억원을 낸 내아이애는 쿠팡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내아이애 관계자는 "쿠팡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생산라인을 100평에서 200평으로 확장해 생산량을 50% 늘려왔다"며 "대만에서 올 들어 3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전년과 비교해 판매액이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연근·비트 등 주로 3가지 맛을 담은 쌀과자 세트 3팩을 1만원 이하에 팔고 있는데, 대만 현지 소비자가 단 리뷰만 1200개가 넘는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이불 전문 제조사 '백광'도 최근 10년 만에 해외 수출을 쿠팡을 통해 재개했다. 10년 이상 1~2인가구가 쓰는 5만원 이하의 가성비 담요 등을 팔아왔고, 쿠팡에서만 지난해 1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냈다.
대구의 유아 식기용품업체 '이투컬렉션'은 대만에 '데일리라이크'라는 브랜드로 이유식 스푼과 머그잔, 플레이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투컬렉션 관계자는 "지난해 대만 진출 첫해와 비교해 올 8월까지 매출이 4배 이상 늘었다"며 "동남아 등 판로 개척이 필요한 상황에서 희소식"이라고 했다.
현재 쿠팡은 대만 소비자가 주문하면 한국에서 물건을 항공편으로 배송하는 '로켓직구'와 쿠팡에 물건을 납품하면 현지 물류센터에 입고해 익일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소비자들은 690타이완 달러(한화 약 3만1200원) 이상 직구 상품을 구매하면 항공편으로 배송받거나, 로켓배송은 490타이완 달러(한화 약 2만2000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무료배송한다. 소비자 선호가 늘면서 대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지난 2분기부터 최근까지 쇼핑분야 1위를 달리고 있다.
쿠팡 입점 중소기업들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해외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쿠팡으로 '원스톱' 수출을 하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기업 인기 브랜드는 빠른 수출이 가능하지만, 인지도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현지 인기 유통업체를 통한 '직수출'이 불가능하고,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과 약한 자금력 등으로 중간 도매 벤더를 통한 수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뷰티 중소기업 대표는 "현지 벤더사에 잘못 상표권이나 물건판매를 대행했다가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며 "해외 박람회에 부스를 차려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행인데, 비행기표나 영업비용 등이 만만치 않아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했다.
쿠팡의 대만 진출은 그동안 해외 수출을 늘리지 못한 소비재 중소 제조사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대 제한이 없는 쿠팡의 '중소기업 브랜드 파워'가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는 궁극적으로 B2B에 편중된 중소 수출 생태계를 혁신할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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