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물결... 교장·장학사까지 수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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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교사들 사이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된 이날, 전국 각급 학교에선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 집회에 참가하는 교사들이 잇따랐다.
광주에선 이날 초등학교 7곳이 휴업을 결정했고, 나머지 학교에서도 360여 명의 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이날 연가·병가 사용을 승인하거나 임시 휴업 결정을 한 학교장과 교사에 대해 최대 파면이나 해임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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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휴가 막아"... 병가 불승인 사례도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교사들 사이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된 이날, 전국 각급 학교에선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 집회에 참가하는 교사들이 잇따랐다. 일선 학교들은 단축 수업이나 합반 수업을 통해 공백을 메웠고, 교장·교감 등 관리자급 교원이 일선 수업에 투입되기도 했다. 각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도 장학사와 퇴직 교원을 일선 학교에 보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전국 시도교육청과 지역 교원노조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37개 학교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세종이 8개로 뒤를 이었고, 광주·충남이 각각 7개씩이다. 인천은 3개, 울산은 1개였다. 휴업은 학생들만 학교에 나오지 않는 조치인데, 여기서 결손된 수업은 방학일수에서 따로 충당해야 한다. 교직원과 학생 모두 나오지 않는 휴교(휴업보다 더 폭넓은 조치)와는 다른 개념이다.
휴업 학교가 가장 많았던 서울의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이나 교감이 교사들의 빈자리를 대신했고, 일부 학교는 전 학년 수업을 4교시에 끝내면서 단축 수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합반 수업을 진행한 곳도 있었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에서는 교사 6,000~7,000명(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추산)이 연가나 병가를 냈으나, 경기교육청은 수업 중단 등의 사태는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에선 초등교사 9,400여 명 중 1,500여 명이 결근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가나 병가로 나오지 않은 비율이 16%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부산의 각 교육지원청들은 장학사 31명을 17개 학교로 보내 현장 지원을 했다. 경남에서도 1,300여 명의 초등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냈고, 강원지역에서도 1,000여 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했다. 광주에선 이날 초등학교 7곳이 휴업을 결정했고, 나머지 학교에서도 360여 명의 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2개 학교가 재량휴업을 검토했다가 결국 정상 수업하기로 결정했는데 1,410명의 교사가 병가나 연가를 냈다. 전북에선 당초 20여 개 학교가 재량 휴업 동참을 검토했으나, 결국 모두 정상 수업을 진행했다. 대신 교사 100여 명은 개인적으로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했고, 교육지원청이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학교 현장에선 교사들의 추모 동참에 따른 큰 혼란은 없었으나, 연가나 병가 승인 여부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교육부가 이날 연가·병가 사용을 승인하거나 임시 휴업 결정을 한 학교장과 교사에 대해 최대 파면이나 해임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광주 한 초등 교사는 평소 앓던 질병 때문에 이날 병가를 신청했으나, 학교 측이 "교육부 지침으로 병가 승인이 불가능하다"며 출근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부 학교는 사전에 학부모에게 체험학습 신청을 권유하기도 했는데, 절반 이상의 학생이 체험학습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은 곳도 있었다. 연가나 병가를 쓰지 못한 교사들은 대신 검은색 옷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수업에 나서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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