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과 '판박이'…대구 소아 장중첩증 환자 또 '응급실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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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소아 장중첩증 환자가 치료받기 위해 대학병원 등 응급실을 전전하는 소위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또다시 터졌다.
대구에서는 13년 전에도 똑같은 병으로 소아 환자가 시내 5개 병원을 떠돌다 끝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11월, 대구에 거주하는 4세 환자가 장중첩증으로 시내 5개 주요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못 받고 떠돌다 끝내 경북 구미 병원에서 장 파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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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소아 장중첩증 환자가 치료받기 위해 대학병원 등 응급실을 전전하는 소위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또다시 터졌다. 대구에서는 13년 전에도 똑같은 병으로 소아 환자가 시내 5개 병원을 떠돌다 끝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응급의료 체계의 '허점'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대구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구미에 거주하는 생후 19개월 된 아이가 심한 복통과 혈변으로 지역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장중첩증이 의심된다며 인근 대구시의 대학병원으로 이송을 권했는데 처음 방문한 병원은 장 상태를 파악하는 초음파 촬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안내했다고 한다. 이후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당도한 병원 역시 예약이 꽉 차 초음파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아이는 이후 대구시의 다중이송전원협진망을 통해 연결된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다행히 현재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는 소아 장중첩증 환자가 병원을 찾아 떠돌다 사망한 사건이 이미 있었다. 지난 2010년 11월, 대구에 거주하는 4세 환자가 장중첩증으로 시내 5개 주요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못 받고 떠돌다 끝내 경북 구미 병원에서 장 파열로 사망했다. 휴일·파업 등이 수용을 거부한 이유였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환자를 돌려보낸 대학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를 검토하는 한편 응급실과 병원 당직 전문의의 연계를 강화하도록 응급의료법까지 개정했지만 10년이 지나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환자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중첩증은 장(腸)이 망원경을 접을 때처럼 말려들어 가는 병이다. 치료가 늦으면 장이 괴사하고 혈액이 감염되는 패혈증이나 쇼크로 악화할 수 있다. 꼬인 장에 공기를 불어 넣어 펴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는 물론 영상의학과, 소아외과 등 '배후 진료' 인력이 필수적이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의 외과 교수는 "시술 과정에 장에 구멍이 뚫리거나 터지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문 인력이 대기한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한다"며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현재 상황이 병원의 수용 불가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석주 교수는 "주말·야간을 막론하고 365일, 24시간 의료진이 환자 치료에 나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치료라도 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데 현재의 응급의료 체계는 실질적인 '응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과거 1339와 같은 통합관제센터의 완성도를 높여 병원 간 전원이라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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