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고현지 “엄마처럼 KB 빛내는 선수 될래요”

박효재 기자 2023. 9. 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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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우에 뽑힌 고현지와 선수시절 KB에서 뛰었던 어머니 조문주. WKBL 사진제공



“팀에 빨리 적응해서 엄마처럼 팀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제가 노란색이 잘 어울리는데 KB 스타즈에 오게 돼서 너무 좋아요.”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은 광주 수피아여고의 고현지(18)에게 돌아갔다.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문주의 딸이기도 한 고현지는 농구인 2세답게 뛰어난 운동능력을 뽐내며 다가올 시즌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고현지는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B의 선택을 받았다. 김완수 KB 감독은 “1~2년 본 게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봐 온 선수다. 잘 성장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장 대비 스피드가 빨라 포인트가드나 슈팅가드로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현지는 이해란(삼성생명)의 뒤를 이어 수피아여고를 이끈 182㎝의 장신 포워드다. 지난해 열린 제7회 FIBA U16 아시아 여자 농구 선수권대회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 3위까지 이끌었다. 뛰어난 신체조건에 운동능력도 뛰어나다. 이날 운동능력 평가에서 73.4㎝의 점프 높이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 당시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의 역대 최고 기록(74.15㎝)과 비슷하다.

고현지는 어머니의 활약을 이어갈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조문주는 현역 시절 180㎝ 키로 골 밑을 지켰던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대표팀은 물론 1984년부터 1992년까지 KB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딸 고현지는 “드래프트 전부터 KB에 입단하는 꿈을 꿨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KB에 입단해서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고 했다. 고현지는 “지수 선배는 머리 위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에서 슛을 쏘는데 정확도가 높고,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게 너무 멋지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올해 한국 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고부 MVP 변하정(분당경영고)도 언니 변소정(신한은행)에 이어 프로행에 성공하며 농구인 DNA를 뽐냈다. 변하정은 1라운드 6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됐다. 변하정은 “앞만 보고 가되 지나치는 게 없는 선수가 되겠다. 비록 1라운드 6순위에 꼽혔지만, 뒤처지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미국 콘코디아대 출신의 케이티 티머맨도 프로행에 성공하며 코리안드림에 한 발짝 다가섰다. 티머맨은 2라운드 2순위, 전체 8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됐다. WKBL 규약에 따라 외국 국적 동포 선수는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한국 국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가졌다면 드래프트에 도전할 수 있다. 티머맨의 어머니는 한국 출생으로 현재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티머맨은 “어머니가 태어난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곳에서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2부리그에서 활약하며 경기당 평균 9.8점, 3.7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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