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조선해양건설 전 대표, ‘甲’ 지위 이용해 수억원 빌린 뒤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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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건설 전 대표이사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앞두고 이를 숨긴채 협력업체 대표에게 수억 원을 빌린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한 협력업체 대표 A씨는 "작년 6월22일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표이사가 직원들 월급줄 돈이 없다며 3억원을 빌려간 뒤 일년째 갚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A씨는 지난해 6월22일 대우조선해양건설 신아무개 대표이사와 작성한 '금전소비대차 계약서' 문서를 증거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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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한국테크놀로지 회삿돈 30억 횡령 의혹도
(시사저널=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대우조선해양건설 전 대표이사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앞두고 이를 숨긴채 협력업체 대표에게 수억 원을 빌린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에 도를 넘은 단가인하를 강요해 온 사실도 시사저널 취재결과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한 협력업체 대표 A씨는 "작년 6월22일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표이사가 직원들 월급줄 돈이 없다며 3억원을 빌려간 뒤 일년째 갚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표는 직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A씨에게 전화를 걸어 3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 회사도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공사를 따내기 위해 거절할 수 없었다. '갑의 지위'를 이용해 힘없는 협력업체 사장에게 돈을 요구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전 대표가 A씨로 부터 돈을 차용한 시점이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모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임직원 임금체불은 물론, 회사 법인통장까지 압류된 상태였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경영악화로 기업 회생 신청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협력업체에 부채를 덤터기 씌운 것이다. 부채를 떠안게된 협력업체는 대출을 받아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씨는 지난해 6월22일 대우조선해양건설 신아무개 대표이사와 작성한 '금전소비대차 계약서' 문서를 증거로 공개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2022년 6월23일 3억원을 대여하고, 차용금 변제기일을 2022년 7월31일까지로 지정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A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법인 인감증명서를 첨부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수십 여 협력업체에 단가인하를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공사비를 받지 못한 협력업체도 상당 수 피해를 보게 됐다.
신 대표는 한국테크놀로지 전 사내이사와 함께 회삿돈 30억원 횡령 혐의로 조사 중으로 나타났다. 당시 신 대표는 한국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도 겸임했다.
시사저널은 신 대표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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