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재앙은 처음” 기습 폭우에 진흙탕된 축제 현장 7만명 고립…뭔일?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9.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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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NS 캡처, 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열린 축제에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참가자 7만여 명이 진흙탕 속에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에서는 “이런 재앙은 처음”이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 리노에서 북쪽으로 약 177㎞ 떨어진 블랙록 사막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버닝맨’(Burning Man)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지난 1일부터 2일 오전까지 이곳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평소 메말랐던 땅이 침수되면서 온통 진흙탕이 됐고, 차 바퀴가 진흙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자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퍼싱 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장에 7만여 명이 고립, 행사 도중 사망자도 1명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차량 이동이 불가능해지자 수 킬로미터를 걸어서 나왔다는 고생담도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곳에 있었던 팝스타 DJ 디플로는 코미디언 크리스 록과 함께 한 픽업트럭의 짐칸에 타고 있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 차를 얻어타기 전에 진흙탕을 6마일(9.7㎞)이나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차를 잡으려고)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몇 시간 동안 길을 걸었다”며 “아무도 우리가 오늘 밤 쇼를 위해 (워싱턴) DC에 도착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역시 이 축제에 다녀온 법학 교수 닐 카티알도 이날 아침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한밤중에 무겁고 미끄러운 진흙탕을 헤치고 6마일을 걸어야 하는 엄청나게 끔찍한 하이킹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축제는) 화려한 예술과 멋진 음악으로 환상적이었다”며 “결말만 빼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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