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창업교육서 투자자 만나 … 모든 과정이 기회
"인생의 여러 갈래 길에서 의외로 가장 어려운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가 최근 이화여대에서 진행된 매경CEO특강에서 "스스로 확신을 갖고,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서른을 앞두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2017년 띵스플로우를 창업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타로나 연애 상담을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 '헬로우봇'은 출시 이후 4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모았다. 특히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월평균 접속자만 수십만 명에 달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2021년 띵스플로우가 가진 기술과 핵심 인력의 기획력에 주목한 크래프톤이 회사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띵스플로우가 크래프톤의 독립 자회사가 된 이후에도 회사를 이끌면서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대학생이던 2012년에는 호잇컴퍼니를 설립해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식당 정보 앱을 만들었다. 2014년에는 커플 버킷리스트 앱 '커플리'를 만들어 2015년 스타트업 하우투메리에 매각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면) 당장 2~3년 고생할 수 있지만 더 빨리 팀장이 되거나 30대에 부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무엇보다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목표로 하는 서비스·제품 사용자에게 완전히 집중하고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 창업가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배움'과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 창업자는 소위 '철판'을 깔고 찾아가 배우는 자세가 있어야 하고 배운 것들을 최대한 빨리 직접 해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비 창업가들에게 그는 창업의 모든 과정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 경우엔 창업 교육에서 첫 엔젤투자자와 엔지니어를 만났다"며 "의지를 갖고 만든 기회나 우연히 만나게 될 환경 등 회사를 만들고 운영해 나가는 모든 과정에서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서비스에서 새롭게 차별점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기존 서비스에서 편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6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창업자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답했다.
경쟁자의 출현과 '카피캣'의 함정에 대해서는 "스타트업은 자원과 시간이 모두 한정돼 있다. 결국 경쟁을 넘는 방법은 속도밖에 없다"면서 "(카피캣에 대해) 소송을 하지 않은 것은 분쟁을 해결하는 데 정신과 물리적 시간을 쓰는 것보다 소비자를 보고 직진하는 길이 답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는 굉장히 정직하고 생각보다 더 공정하다"며 "결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빨리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규모가 크든 작든 지불 용의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 작은 스타트업의 경우 사업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면 팀이 해체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하게 생각한 가설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이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온라인에서도 똑같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망 스타트업이 찾고 있는 인재상에 대해 이 대표는 "똑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고 미래까지 고려해 확장성이 있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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