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에도 수산물 '불티?'..."문제없어" vs "통계 함정" [앵커리포트]
일본이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수산업계는 비상이 걸렸죠.
오염수 방류 열흘을 넘긴 지금, 우려한 대로 소비 위축은 현실화했을까요?
한 국내 카드사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카드 매출을 분석해봤는데요.
매출이 전주보다 4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수산시장에서 쓴 돈이 방류 전주보다 더 많았다는 건데요.
또 이 기간 시장을 찾은 사람이 35.4% 증가했고, 매출 건수도 39.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카드사는 음식업종 가운데 횟집 등 해산물 업종의 매출도 같은 기간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소비가 증가한 건데, 먼저 카드사의 해석을 볼까요?
여름철이 끝나는 8월 말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과 오염수 방류 영향이 반영되기 전 '미리 해산물을 사 먹자'라는 수요 등이 함께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정부도 오늘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염수 방류 직후 대형마트 3개 사의 수산물 매출액이 전주보다 소폭 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또 간접적으로 수산물 판매량을 알 수 있는 도매 시장 판매점의 부산물 배출량 조사 등의 통계를 근거로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성훈 / 해양수산부 차관 : 저희가 말씀드리는 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간도 짧고 앞으로 장기적인 추이를 봐야 되기 때문에…. 당초 우려했던 가시적인 소비 위축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정도로만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의 의견은 분분했는데요.
우선 정부의 해석처럼 소비 위축이 없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 의견부터 살펴보면
"수산물 예전처럼 먹어도 괜찮다", "정치적 선동 같다"는 의견부터,
"방사능이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은 일부라면서 현실에서는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더 많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표면에 나타난 숫자로 해석할 게 아니라 이면을 보자는 의견도 눈에 띕니다.
이를테면 통계의 함정이란 건데요,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먹자는 심리다",
"사재기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소비 통계 말고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의견을 확인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란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런 반응 하나하나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은 바로 어민들, 수산업계 종사자일 텐데요.
우선 지역에 따라, 시장 규모에 따라 온도 차이가 있고 당장 매출이 늘어도 언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지 불안하다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오염수 방류 12일째, 최근 나오는 수산물 관련 소비 지표들이 '일시적인 추이'일지, 실제로 소비 위축으로 굳어질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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