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 승자? 트럼프 대항마는?... “두 달 뒤 이 선거가 풍향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은 정권을 지킬 수 있을까.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2019년 선거 때 민주당이 양원 다수당이 됐고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겼지만, 1년 뒤 공화당이 주지사직과 하원을 탈환했다.
캐런 튜멀티 워싱턴포스트(WP) 오피니언 부편집자는 지난달 31일 칼럼에서 "승자가 될 후보를 찾는 공화당 실용주의자에겐 영킨이 대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쟁점은 임신중지… 청년 투표 늘면 민주 유리
공화당이 장악 땐 영킨 주지사 ‘급부상’할 듯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은 정권을 지킬 수 있을까.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위권과 현저한 격차를 유지하며 독주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다크호스’가 과연 나올까. 이 의문들에 답하는 건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하지만 미리 점쳐 볼 수는 있다. 두 달 뒤,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주(州)의회 선거가 대선을 딱 1년 앞두고 치러지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로 11월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를 꼽으며 이같이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유권자의 선택이 내년 대선 향방은 물론, 공화당 소속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의 미래를 가늠하는 데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여야가 양원 나눠 가진 ‘퍼플 스테이트’
버지니아주는 상징색이 파랑인 여당 민주당이 상원, 빨강인 야당 공화당이 하원에서 각각 우세한 ‘퍼플(보라) 스테이트’(경합주)다. 양원 모두 의석 차가 크지 않다. 상원이 △민주 21석 △공화 19석이며, 하원은 △공화 52석 △민주 48석인 구도다. 수도 워싱턴의 진보 색채가 주변으로 확장하며 주의 전통적인 보수색을 희석했다.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2019년 선거 때 민주당이 양원 다수당이 됐고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겼지만, 1년 뒤 공화당이 주지사직과 하원을 탈환했다.
상·하원 140석 전부를 대상으로 한 11월 7일 총선은 바뀐 선거구가 적용돼 현직 의원의 이점도 사라진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진영 비율이 비슷한 만큼, 박빙 승부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버지니아 총선에는 전통적으로 대선 분위기가 반영돼 왔다고 WSJ는 소개했다.
최대 쟁점은 임신중지(낙태) 금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을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임신중지 합법화’ 의견이 3분의 2에 이르렀으나, “임신중지 허용 기간을 15주로 제한하되 성폭행 등 일부에만 예외를 적용하자”는 영킨 주지사 제안에 대해선 찬반이 팽팽했다. 임신중지가 금지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청년층에서 고조되고 이들의 투표 참여가 늘면 형세가 유리해진다는 게 민주당 판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치 양극화 시대, 보수가 승리하는 방법
영킨 주지사는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공동대표 출신인 그는 주지사 선거 승리 당시엔 정치 신인에 불과했다. 캐런 튜멀티 워싱턴포스트(WP) 오피니언 부편집자는 지난달 31일 칼럼에서 “승자가 될 후보를 찾는 공화당 실용주의자에겐 영킨이 대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3일 “영킨은 양극화한 정치 환경에서 보수주의자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해 공화당이 버지니아주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영킨 주지사의 위상 급등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3일 공개된 WP 분석 결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가능성’ 2위엔 올랐지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다. 아직 출마 선언도 안 한 사실을 감안할 때, 7위는 선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11월 선거 이후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면 너무 늦은 후발이 된다는 점이 최대 난제다. 후보 등록 기한이 지나 초반 판세를 좌우하는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엔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워싱턴=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숨진 양천구 초등교사, 학급 갈등 관리로 스트레스 심했다"
- 김지민 동생, 김준호에 "뭐가 아쉬워서 돌싱을"...돌직구
- 윤현민·백진희, 7년 만 결별…연인에서 동료로
- 더 '못생기고' 새까맣게.... 1000:1 반전 '마스크걸'·'경소문' 그녀
- '킹크랩 16인분' 먹은 유튜버 쯔양, 애국 먹방?
- "죽은 어미 개 배 갈라 새끼 꺼냈다"… '합법' 번식장에서 벌어진 만행
- [단독] 경비원 밟고 폭행한 입주민... 이웃은 “부끄럽다” 모금운동
- '자유로운 노동' 프리랜서 허울 속에... 플랫폼 노동자 61% "아파도 일해요"
- "내가 세뇌한 애들이 말을 안 듣네"...각성한 푸틴, 사상교육에 '올인'
- [르포] "수천만원 다루는데 직원 1명뿐"... 범죄 먹잇감 된 '사설환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