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기사회생…국제선 다시 띄운 이스타항공, 올해 전략은
한때 항공기 23대를 운영하며 저비용항공사(LCC) 4위였던 이스타항공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2일 김포-타이베이 노선을 시작으로 3년 6개월 만에 국제선 상업 비행을 재개했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대만 송산공항으로 향한 ZE887편은 오전 11시 43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뒤 오후 12시 55분 대만의 도심 공항인 송산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항공기 점검과 기내 정리를 마치고 편명을 ZE888편으로 변경한 이스타항공은 현지 시각 오후 2시 15분 177명의 승객을 태우고 다시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ZE887, ZE888편 운항으로 국제선 운항 첫날 평균 탑승률 96%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성공적인 재데뷔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지난 2020년 3월 운항은 전면 중단했다.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횡령·배임 등 여러 논란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이후 2021년 2월 법원 회생 절차를 거치며 버티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올해 1월에는 VIG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올해 3월부터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스타항공이 올해 매출로 잡은 목표치는 1460억원이다. 이후 내년에는 노선 다변화와 항공기 추가 도입을 통해 매출 5000억원을 넘기며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재운항 기념 간담회에서 “올해 말 10대 기재를 확보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 확보와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일에는 인천발 도쿄, 오사카, 방콕, 다낭 노선을 운항하고 10월 29일 인천-후쿠오카, 나트랑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국제선 노선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26일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한 뒤 현재까지 총 7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인 이스타항공은 올해 안에 보유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B737-8 (HL8543) 도입을 마쳤는데 이달 초 추가로 도입하는 8호기 또한 같은 기종”이라며 “올해 목표로 한 4대의 신종 기종을 차질없이 도입 중이며 차세대 항공기 운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내년 흑자전환을 위한 경쟁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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