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글로벌 택배시장' 가능성 봤다

정민주 2023. 9. 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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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글로벌 택배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에 나서는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이나 개인 간 거래와 같은 소규모 거래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고 있다.

중소 업체들은 이 서비스를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고, 한진은 글로벌 택배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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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릭 글로벌 거래량 1분기 만에 약 4배↑
역직구 5년연속↑…해외서도 국내시장 눈길
/그래픽=비즈워치

㈜한진이 글로벌 택배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에 나서는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이나 개인 간 거래와 같은 소규모 거래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고 있다. 아직 물량이 많진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모양새다. 그동안의 택배업력을 녹여 만든 간편한 서비스가 이용객을 끌어들인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진은 자사 서비스가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과도 연결된다고 판단, 더 많은 국가로 진출하고 배송 품목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원클릭 글로벌' 론칭 1년…거래량 껑충

한진은 지난 2분기 '원클릭 글로벌'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377%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 거래량은 전월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클릭 글로벌은 한진이 작년 9월 론칭한 국제특송 서비스다. 해외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로 이용 중이다.

원클릭 글로벌은 해외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한진이 가장 먼저 손본 서비스이기도 하다. 원클릭 글로벌의 전신은 한진의 원클릭 서비스다. 기존에 국내 배송만 가능했던 것을 해외 배송으로 넓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자는 것이었다. 중소 업체들은 이 서비스를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고, 한진은 글로벌 택배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전략이다.

현재 배송 가능 국가는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5개국이다. 일명 'K-콘텐츠' 수요가 많은 국가들이다. 한진은 K-화장품 등이 인기인 호주 등으로도 조만간 배송 가능 범주를 넓혀갈 계획이다. 

원클릭 글로벌을 이용한 중소 업체들은 편의성을 강점으로 꼽는다. 온라인 회원가입만 하면 단 1건도 배송 가능해 이용 부담이 적다는 이유다. 국내에서 출발해 해외 배송지까지 물품이 도착하기까지 실시간으로 운송장 추적이 가능한 점도 편리한 부분으로 언급된다. 넉넉잡아 일주일이면 도착하는 빠른 배송 속도도 호응을 얻는 부분이다. 

원클릭 글로벌 성장으로 '훗타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훗타운은 한진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글로벌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다. 훗타운에서는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누구나 구매자와 판매자가 될 수 있다. 비타민, 가전제품, LP, 애니메이션 굿즈 등 무엇이든 사고 팔 수 있다. 사고 파는 데 어려움이 없어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이 지난해 9월 론칭한 원클릭 글로벌./사진=한진

한진은 원클릭 글로벌과 훗타운 등 글로벌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금액은 지난해 9억1000만달러(약 1조2003억원)를 기록,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훗타운 실적과 직결되는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 2분기 기준 1조6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한진 관계자는 "원클릭 글로벌을 통해 해외 유수 쇼핑몰에 입점하는 중소 셀러들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이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배송을 비롯해 다양한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투자사들도 국내 택배·물류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택배·물류사들과 손잡거나 자체 브랜드를 들여오는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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