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조선업 훈풍 '제2의 전성기'…환급보증·R&D 예산 확대 지원"(종합)
"친환경·디지털 R&D 예산 확대…인력양성 지원"
[거제=뉴시스]임하은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거제 조선업 수출 현장을 방문해 "우리 조선업이 글로벌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확대하고, 친환경·디지털 R&D(연구개발)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후 거제 한화오션을 방문해 조선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3분의 1을 수주하는 등 세계 수출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점유율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추 부총리는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조선업계를 격려하고, 우리 조선업이 미래 선박시장을 선점하도록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책을 공유했다.
한화오션은 전신인 대한조선 옥포조선소가 1973년 처음 기공식을 가진 후 다음 달이면 50주년을 맞는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2조원 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방산·친환경 선박·스마트야드 등 미래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에는 900t(톤) 물량을 옮길 수 있는 높이 100m, 폭 150m의 초대형 크레인 4기가 있다. 이를 포함해 크고 작은 규모를 모두 합치면 700여기의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초대형 선박을 4척까지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제1 도크를 직접 둘러본 이후 간담회를 진행했다.
추 부총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1 도크를 돌아보며 한국 조선의 세계적인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때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치고 조선업이 수출 1위를 차지한 때가 있었는데 침체기를 거쳐 최근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어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조선업 상반기 수출이 전년보다 11.9% 증가하고, 수주잔량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2의 조선 전성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조선업이 기술경쟁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도록 금융·인력양성·R&D 등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선수금 환급보증과 친환경·디지털 R&D 예산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선수금 환급보증은 발주사가 선박인도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조선사에 요구하는 선수금에 대한 은행 환급보증을 말한다.
추 부총리는 "올해 하반기 수주 예정인 한화오션의 카타르, LPG(액화석유가스)선 등 우리 조선사들에 대한 RG를 적기 발급하고, 발급 한도를 초과하는 RG의 경우에도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간 분담해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기관 RG 발급액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약 85%를 재보증하는 재원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2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R&D 지원과 관련해 "무탄소·저탄소 선박개발을 위한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R&D 지원을 올해 113억원에서 내년 159억원으로, 자율운항 선박기술에 대해서는 올해 101억원에서 내년 105억원으로 확대한다"며 "스마트 설계, 스마트 야드(자동화 공장) 등 조선해양산업 디지털화를 위한 지원사업도 올해 57억원에서 내년 12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인력난 해소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해외 단순노무인력(E-9) 조선업 별도 쿼터 5000명에 대해 충원율을 고려해 확대배정을 검토하겠다"며 "신규 입직자 대상으로 제한됐던 희망공제 사업을 재직자에게도 확대해 장기근속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희망공제 사업은 연간 2만명에 대해 2년 만기로 근로자가 200만원을 부담하면, 정부가 8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추 부총리는 "조선해양 미래혁신 인재양성센터를 설립해 연간 750명의 인재를 육성, 중장기적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청취한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해 연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선가도 아직은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친환경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서 지금의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켜 친환경 디지털 선박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이루어 내 세계 최고의 오션 솔루션 제공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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