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서부내륙고속道 건설 관련 ‘내기육교 갈등’ 권익위 나섰다

안노연 기자 2023. 9. 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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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방문… 각측 요구사항·입장 청취
주민 “회전반경 좁고 배수로 토사 유출”
시공사 “재설계 가능 여부 검토하겠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이 최근 시공사 관계자, 희곡리 주민 등과 함께 평택시 포스읍 희곡리 서부내륙고속도로 내기육교 건설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안노연기자

 

평택시 포승읍 희곡리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반발하는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를 시작했다.

앞서 주민들은 희곡리에 건설 중인 서부내륙고속도로 내기육교 교차로가 위험하고 해당 지역 배수로에서 토사가 흘러내린다며 문제를 제기(경기일보 2022년 12월8일자 10면, 12월9일자 8면, 12월22일자 10면)해 왔다.

4일 평택시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권익위는 최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평택시, 내기육교 시공사인 대보건설 관계자 및 주민과 함께 희곡리를 방문해 의견을 청취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내기육교를 건설 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 요구 사항과 시공사 측 입장 등을 들었다.

앞서 주민들은 내기육교에서 인근 양계장으로 향하는 부체도로(附替道路)를 잇는 우회전 차로 경사가 급격히 꺾이도록 설계됐으며 회전반경도 소형차 기준인 6m로 설계됐다고 주장해 왔다.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양계장을 드나들거나 이 도로를 통행하는 대형 차량이므로 이대로 교차로와 부체도로를 만들 경우 위험하다는 이유다.

또 현재 건설 중인 구간의 배수로에서 계속 토사가 유출된다고 지적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6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출했다.

현장에 나온 희곡리 주민 정재일씨는 “기존 도로는 인도나 자전거도로조차 없어 주민들이 다니기에도 위험하다”며 “지금 들어서는 교차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보건설 관계자는 “교차로를 옮겨 경사를 완만하게 하거나 회전반경을 조정하는 등 설계가 다시 가능한지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교차로와 배수로 문제는 다시 설계를 검토할 수 있는지 시공사에 요청했으며 구간 내 면도·구거와 연관된 부분은 시·도 개입이 필요하다”며 “자세한 사안은 쟁점 해결 과정에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평택과 전북 익산을 잇는 총연장 137.7㎞의 도로로 시행사는 서부내륙고속도로㈜다. 평택에선 13공구 2.72㎞, 14공구 11.18㎞ 등 13.9㎞ 구간을 각각 포스코와 대보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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